“중국 실제 경제성장률, 정부 공식통계보다 더 낮아”...전문가들 “최대 3%P 차이”

입력 2019-09-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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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다국적 리서치 업체 조사·검색엔진 결과 등 동원…“경제 붕괴하지는 않았지만 공식 통계보다 악화”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정부 공식통계와 민간 집계 차이. 파란색 막대: 공식 GDP 증가율(2분기 6.2%)/노란색 선: 정부 목표(올해 6.0~6.5%)/파란색 선: 캐피털이코노믹스 집계치(2분기 5.7%).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정부 공식통계와 민간 집계 차이. 파란색 막대: 공식 GDP 증가율(2분기 6.2%)/노란색 선: 정부 목표(올해 6.0~6.5%)/파란색 선: 캐피털이코노믹스 집계치(2분기 5.7%).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정부는 자국 경제가 양호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공식 통계에서는 6.2%로 나타났다. 중국의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 4년 반 동안 정부 목표치와 비교해 1%포인트 이내에 있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 공식 통계 신뢰성에 의문을 품은 전문가들은 실제 경제성장률이 공식 통계보다 훨씬 낮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위성 모니터링과 다국적 리서치 업체의 분석, 춘제(설날) 관련 온라인 검색엔진 결과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중국 경제의 실상을 파악하려 애쓰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내린 결론은 중국 경제가 붕괴하지는 않고 있지만 공식 수치보다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실제 경제성장률이 공식 통계보다 최대 3%포인트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정은 기업 순이익과 세수, 철도 운임, 부동산 판매 등 중국 정부가 조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분야의 지표를 바탕으로 도출된 것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면 중국의 2분기 실제 성장률은 3.2%에 그친 셈이다.

지난해 13조 달러(약 1경5495조 원) 이상의 GDP를 기록한 중국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민간 대체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제조업 등에서 감속이 심화하고 있음을 가리킨다. 이들 대체 지표는 종종 공식 통계의 선행 지표가 됐으며 이는 중국 정부가 직면한 과제의 심각성을 말해준다고 WSJ는 강조했다.

릴랜드 밀러 차이나베이지북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정말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투자는 침체하고 있으며 고용면의 타격도 심각하고 신규 수주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베이지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판단 종합 보고서인 베이지북 방법론을 바탕으로 중국 수천 개 기업에서의 설문조사를 통해 현 경제상황을 분석하고 전망한다.

영국 런던 소재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성장률을 측정하는 자체 지표인 ‘중국경기활동대리지표(China Activity Proxy·CAP)’를 운영하고 있다. 이 지표는 건축 중인 부동산 면적, 발전량, 화물 및 승객 운송, 항만 화물 물동량 등의 수치를 바탕으로 중국 실제 경제성장률을 추정한다.

CAP는 지난 7년간 정부 공식 통계를 밑돌고 있다. 최근 수치는 건설 부문 활동이 강력해진 것을 바탕으로 비교적 양호한 5.7%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공업 동향을 나타내는 발전량은 감소하고 신용 성장은 계속 침체하고 있다. 이는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견해를 뒷받침한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위축으로 돌아서기 수개월 전인 2018년 말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리서치 업체 스페이스노우(SpaceKnow)가 운영하는 인공위성은 이미 이를 예측했다. 스페이스노우는 인공위성으로 약 6000개에 달하는 산업 거점을 추적한다. 야간 빛의 강도와 적외선 영역 등을 분석해 중국 공장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헤지펀드와 각국 중앙은행 등이 자사 지표를 이용하고 있다고 스페이스노우는 전했다. 이 업체는 미국 관세 조치가 중국 경제와 특정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미국 정부기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팬아고라자산운용은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제공하는 ‘춘제지수’를 중국 경제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바이두의 지수는 춘제 연휴 1주일간 여행 및 교통수단에 대한 정보를 검색한 사람들의 수를 정리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시기 수백 만명의 노동자가 휴일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대도시에서 농촌 지대로 긴 거리를 여행한다. 올해 춘제에 여행 검색 건수가 전년 대비 12% 감소했음을 이 지수는 보여주고 있다. 이는 경기둔화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기업들은 중국 정부 공식 통계 대신 민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 경기둔화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를 둔 전자부품 제조업체 AVX의 에릭 프랫 글로벌 마케팅 대표는 “지표 대부분은 중국 경제가 현재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고용을 줄이고 감산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AVX는 중국 내 2개 공장에서 승용차와 휴대폰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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