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낙엽 증시에 ‘낙동강 오리알’ 된 외국기업

입력 2019-08-26 18:00 수정 2019-08-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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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외국기업 대부분 공모가 밑돌아

주식시장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국내 상장한 외국기업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상장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향후 외국기업 상장유치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상장돼 있는 외국기업들이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며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1개사 중 SBI핀테크솔루션즈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공모가를 평균 60.03%(23일 종가 기준) 밑돌았다.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우리나라에 입성한 외국기업들도 흔들리고 있다. 이들의 국적은 중국이 8개사로 가장 많고, 케이맨제도(6곳), 미국(4곳), 일본(3곳)이 뒤를 잇고 있다. 이 중 20개사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고, 코스닥지수가 전년 대비 26.02% 하락하면서 주가도 함께 고꾸라졌다.

국가별로 중국 기업인 이스트아시아홀딩스가 공모가(5000원) 대비 95.40% 급락해 동전주(230원)로 전락했다. 이어 에스앤씨엔진그룹(-92.43%), 로스웰(-76.72%), 헝셩그룹(-68.75%), GRT(-65.40%), 컬러레이(-60.66%) 등도 크게 하락했다. 케이맨제도 국적인 씨케이에이치(-91.43%), 글로벌에스엠(-78.66%), 골든센츄리(-77.17%) 등도 공모가 대비 크게 떨어졌다.

문제는 증시 부진과 함께 국내 상장 매력도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부터 중국 기업의 상장 절차가 엄격해지면서 이러한 흐름은 지속할 전망이다.

최근 개정된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한국에 지주회사를 설립해야 상장할 수 있다. 또 감사인 선임,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등도 의무화해야 한다. 분식회계와 관리부실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외국 기업의 신규 상장은 2016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세다. 2016년에는 로스웰(중국), 헝셩그룹(중국), 잉글우드랩(미국), 골든센츄리(케이맨제도) 등 총 7개의 외국기업이 상장했다. 그러나 2017년은 컬러레이(중국)와 코오롱티슈진(미국), 2018년 JTC(일본), 윙입푸드(중국) 등 2개사에 그쳤다.

최근 CJ CGV 베트남(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중국)가 코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미투젠(홍콩), 네오이뮨텍(미국) 두 곳이 상장을 앞두고 있지만 모두 불투명한 상태다. 외국기업들을 국내로 이끌 만한 요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주가나 PER(주가수익비율)가 다소 낮아지면서 외국기업들이 시기를 조정하는 등 상장이 줄어든 영향이 없지 않아 있다”며 “그러나 시장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어 국내를 찾는 기업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스닥 상장 규정을 개정해 국내 기업에 한해 허용했던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외국기업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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