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건설 '빅3'] '잘 나가는' 호반건설, 경영 승계 이슈에 '곤혹'

입력 2019-08-19 05:40 수정 2019-08-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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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8-1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계열사 키워 합병… 장남 지분율 54.7%로 확대

튼실한 재무구조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호반건설이 최근 후계 승계 구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상열 회장이 자녀들에게 승계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편법이 동원됐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호반과 흡수·합병을 마무리한 호반건설은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의 장남 김대헌(31) 부사장이 지분 54.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김 부사장은 2011년 6월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에 입사했고, 이후 2013년 10월에 사내 등기이사가 된 지 불과 5년여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그는 합병 이후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로 등극한데 이어 경영부문장을 맡고 있다.

합병 당시 호반의 2대 주주이자 김 회장의 부인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도 신주 25만2544주를 받아 호반건설 지분율이 기존 4.74%에서 10.84%로 올랐다. 아들 김 부사장에 이은 2대 주주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 회장은 소유주식 수 변동은 없지만 합병으로 신주가 늘면서 지분율이 29.08%에서 10.51%로 떨어졌다.

김 부사장의 승진 이후 호반건설이 M&A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김 회장의 다른 자녀들의 그룹 내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김 부사장의 호반건설 보유 지분은 54.73% 수준이다. 호반산업의 경우 차남 김민성(25) 전무가 지분 41.99%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장녀 김윤혜(28) 아브뉴프랑(호반건설 쇼핑몰 브랜드) 마케팅실장은 호반건설 계열사 호반프라퍼티(구 호반베르디움) 최대주주로 30.9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김 회장의 자녀들이 각각 다른 계열사를 향후 맡아 경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호반건설이 호반프라퍼티를 앞세워 대아청과㈜를 인수하며 농수산 유통사업에 뛰어든 것은 그동안 계열사 지분 배분에서 다소 소외된 딸에게 안정적인 수익원을 안겨주기 위한 김 회장의 배려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의 편법 승계 의혹이 불거지면서 호반건설의 향후 행보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호반건설이 처음으로 회사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2008년 당시 김 부사장은 21세였고, 회사 자본금은 5억 원에 불과했다. 호반건설그룹은 2016년까지 대기업 집단에 속하지 않아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사익 편취)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됐던 만큼, 장기간의 일감 몰아주기와 합병 등을 통해 치밀하게 그룹 지배권 승계작업을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호반이 호반건설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한 비중은 2007년 45.2%에서 2010년 99.4%, 2012년 96.1%까지 치솟았다. 대부분의 영업을 계열사 일감으로 채웠다는 뜻이다. 이 기간 호반은 2007년 매출액 170억 원, 당기순이익 223억 원에서 2017년 매출액 1조6033억 원, 당기순이익 6165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이 호반건설의 3배까지 커졌다. 공교롭게도 이렇게 호반 매출이 정점을 찍은 직후인 지난해 초 호반은 호반건설과의 합병을 발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계 전문가는 “기업 인수ㆍ합병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적정성 등을 국세청이나 사정기관이 꼼꼼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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