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쌓이는데 분양가 상한제까지… '침체 늪' 빠진 평택 주택시장

입력 2019-08-1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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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 영향에 아파트값도 하락

경기도 평택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집값 하락과 미분양 가구 적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또다시 3000여 가구의 신규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평택 주택시장이 당분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날부터 올해 말까지 평택에서 총 3296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분양된다. 평택지제세교더샵(1999가구)을 비롯해 호반써밋고덕신도시A22블록(658가구), 평택고덕 대광로제비안A44블록(639가구) 등이다. 2기 신도신인 고덕국제신도시에서도 1297가구가 분양된다.

평택 분양시장은 최근 신규 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주인 찾기에 실패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고덕 리슈빌 파크뷰’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0.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보다 앞서 청약을 실시한 ‘고덕 하늘채 시그니처’도 409가구 모집에 87명만이 청약에 나서면서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한국감정원의 미분양 통계를 보면 평택시 미분양 물량은 지난 5월 기준 1872가구로 경기도 전체(6562가구)의 28%를 차지한다. 지난 3월 생보부동산신탁과 대우조선해양건설이 평택시 합정동 일대에서 분양한 1396가구 규모 아파트에 단 70명만 청약한 것이 영향이 컸다. 최근 선보인 신규 분양 단지가 줄줄이 분양에 실패하면서 미분양 물량은 더 쌓일 것으로 보인다.

집값도 하락세가 확연하다. 7월 한 달 경기도 전체 매매가격이 움직임이 없거나 0.01% 상승할 때 평택 아파트값은 매주 하락세를 이어갔다. 평택시 동삭동 평택센트럴자이 2단지 전용면적 59㎡는 최근 2억200만원에 팔렸는데 올해 초 거래가보다 4700만원 가량 빠졌다. 올해 초 3억3800만원에 거래됐던 비전동 롯데캐슬 아파트 전용 122㎡도 최근 2억6000원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평택 주택시장의 침체 원인을 공급 과잉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평택에서는 2~3년 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가동과 주한미군기지 이전 등의 호재를 타고 물량이 대거 쏟아졌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평택은 2016~2017년 신규 분양이 봇물을 이뤘고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집값 하락세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에는 올해 1만6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연내까지 아직도 7000여 가구의 입주 물량이 남아 있다. 여기다 정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낮아지는 분양가에 서울 강남권과 그 외 경기권 투기과열지구로 청약 수요가 빠져나간다면 평택 주택시장이 더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서울이나 다른 경기권 투기과열지구와 생활권은 다르지만, 공급 과잉에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근 지역이 내림세를 보일 경우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다른 상승 여력이 없다면 침체기가 한동안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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