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여파 현실로…꼬꾸라진 산업계 2Q 성적표

입력 2019-07-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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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신화뉴시스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신화뉴시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으며, 2분기 실적이 꼬꾸라졌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갈등이 고조됐을 때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양국의 무역갈등은 전방 시장을 침체시키며 소비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6조4522억 원, 영업이익 6376억 원(영업이익률 10%), 순이익 5,370억 원(순이익률 8%)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영업이익이 63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89% 꼬꾸라졌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컨센서스 7441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52%. 100원짜리 반도체를 팔아 50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률 50% 돌파는 국내 산업계에서 경이적인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이 20%로 하락한 데 이어 2분기에는 10%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서버 고객사들이 투자를 미루고 재고를 줄이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타격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매출 5조3534억 원, 영업손실 3687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회사 측은 “미·중 무역분쟁 등 매크로 우려 확대로 유통사와 세트사들이 구매를 보수적으로 전환하며 패널 수요 위축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 가격이 급락했다”며 실적하락 요인을 설명했다.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호황에 힘입어 고공 성장했던 삼성전기도 실적이 꺾였다. 삼성전기는 2분기 영업이익 145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 전분기 대비로는 40% 감소한 규모다.

삼성전기는 중화 거래선향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신규 공급과 전장용 MLCC, 패키지 기판 판매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증가했으나, IT 시황 둔화 및 MLCC 수요 회복 지연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소비 심리 악화와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의 요인으로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뎌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

에쓰오일은 적자를 벗어난 지 불과 1개 분기 만에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정유 부문은 글로벌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역내 수요가 감소하면서 정제마진이 하락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정기보수를 마친 역내 설비의 재가동과 중국의 신규 설비 가동으로 공급 물량이 증가한 반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다운스트림 수요 감소로 스프레드 약세가 심화됐다.

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두며 1조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요가 급감한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전체적인 판매가 줄었다. 중국에서의 차량 판매는 14만44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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