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갭투자 효과...전세 갈아타는 월세족

입력 2019-03-07 15:32 수정 2019-03-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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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와 입주물량 증가로 물량이 늘고 전세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자 월세 대신 전세로 갈아타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의 전체 전월세 거래량은 1만9787건으로, 이 중 월세(5567건)가 차지하는 비중은 28.13%로 나타났다. 월세에는 순월세와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상 240개월치 미만),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 초과)가 모두 포함된다.

지난해 같은 달 29.37%, 2017년 34.50%와 비교해 보면 월세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중이다.

월세 비중 감소의 주요인으로는 최근 2년간 유행한 ‘갭투자’가 꼽힌다. 갭투자는 주택 매수금을 세입자에게 받은 전세금으로 보전(補塡)하는 투자 방식이다. 때문에 갭투자 증가는 전세 공급 증가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정부의 대출 규제도 ‘갭투자’ 선택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대출규제 등 수요 억제책이 진행되면서 입주 잔금 마련이 어려운 수분양자들이 저렴한 전세매물이라도 내놓게 됐다”며 “이런 흐름이 주변 전세가격 조정까지 이끌어내다 보니 주거비 부담이 있는 월세에서 전세로 옮겨오는 세입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입주물량 자체도 많았다. 2015~2016년 급격히 늘었던 아파트 분양이 지난해부터 입주로 이어져 전세매물도 늘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6956호였다. 특히 미니신도시급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하자 일대 전세가격이 출렁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영향이 전월세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지난해 10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의 월세 비중은 24.12%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울 월세 비중은 2015년 3월 처음 30%를 넘어선 뒤 줄곧 30%대를 지켰다. 2017년 3월에는 35.6%까지 치솟았다.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공급해 임대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량 증가로 전월세 시장에서 임차인 우위 분위기가 형성되자 비교적 임대료 부담이 덜한 전세에 수요가 쏠리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2936호로 지난해보다 많아 당분간 월세 위축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랩장은 “연내 아파트 입주량이 38만 호로 하반기까지 입주 러시가 계속될 전망이라 당분간 월세에서 전세 이동은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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