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 ‘딜레마’

입력 2019-02-14 19:00 수정 2019-02-1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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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 가능성...인수·합병 이후 조직융합 관건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 딜레마에 빠졌다. 업계 상위권 도약에 필요한 매물이지만 인력 구조조정, 내부 반발 등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하나금융이 인수합병(M&A)에 앞서 인력 감축을 요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나금융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력 부담을 떠안기 힘들어 하나카드 수준으로 인력을 맞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그 정도 재무적 여력은 있다”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매각가에 명예퇴직 비용 2000억 원 가량을 더 얹어서라도 사전 구조조정을 제안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롯데카드 매각 예비입찰에 10여 곳이 참여한 가운데 하나금융과 한화그룹 등 2곳만 주요 전략적투자자(SI)로 응찰했다. 카드 업황 악화, 높은 매각가 등 위험이 크지만 하나카드가 업계 중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롯데카드가 꼭 필요한 파트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용판매(개인·법인·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롯데카드 9.3%, 하나카드 6.8%다. 이를 합치면 16.1%로 업계 2위인 삼성카드와 경쟁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M&A 과정에서 롯데카드의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이 금융 계열사의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고용보장을 중요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업황 악화로 카드업계가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덩치가 큰 롯데카드를 그대로 떠안기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하나카드 전체 직원은 752명으로 롯데카드(1732명)의 43% 수준이다.

조직 간 융합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하나카드는 2014년 말 외환은행 카드사업 부문과의 통합 이후 경영실적이 악화되며 성장통을 겪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통합 후 4년째 들어서 조직이 안정화됐는데 롯데까지 합쳐지면 그 과정을 또 겪어야 한다”며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임금 차이도 커 인사제도를 통합하는 과정에서도 내부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하나카드와 롯데카드 평균 연봉은 각각 7800만 원, 4200만 원이다.

한편 롯데카드는 조만간 적정인수후보군(쇼트리스트)을 추린 뒤 본입찰을 진행해 인수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금산분리 원칙을 적용받는 롯데그룹은 10월까지 금융 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 롯데그룹의 롯데카드 매각 희망가는 1조50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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