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인하, 유통가 ‘희비’...편의점 웃고 홈쇼핑 울고

입력 2018-11-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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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등 무이자 할부 축소 ‘난감’…편의점·외식업계, 수수료 부담 줄며 최저임금 인상 상쇄

카드수수료 인하를 둘러싸고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정부가 26일 카드수수료 개편안을 공식 발표하면서 카드사와 노조는 수수료 인하로 인해 적자가 이어질 경우 무이자 할부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7일 유통업계는 전반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는 환영의 목소리를 냈지만, 무이자 할부 축소 영향에는 이견을 보였다. 특히 무이자 할부 구매 비중이 높은 백화점과 홈쇼핑, 가전 양판점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소비심리가 위축돼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일시불 결제가 많은 대형마트, 편의점, 외식업계에서는 수수료 인하의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 무이자 할부 축소 최대 피해자(?) = 그동안 유통업계는 무이자 할부, 청구 할인 등 카드사와 손잡고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전개해왔다. 특히 홈쇼핑은 6개월, 12개월 무이자를 내세워 매출을 이끌어온 만큼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축소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대안 마련에 들어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수수료 인하는 수익성을 높이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지만 무이자 할부가 축소되면 당장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카드사 연계가 아닌 자체 할인 행사 개발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일단은 카드사들의 무이자 할부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할부 구입 비중이 높은 품목에서는 역시 매출 감소 가능성을 제기했다. 백화점 측은 가전, 가구 등 고가 제품군의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들이 리빙관을 특화하면서 가구 인테리어 가전 등의 입점 브랜드를 확대했다”며 “내구재 성격이 강한 리빙관은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전 양판점의 경우 혼수 구매 고객은 유지되겠지만 가전 교체 주기가 길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양판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이 고가라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쓰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할부 결제하는 거 보셨어요?” 수혜 기대감 = 편의점은 카드수수료 인하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편의점업계는 점주들이 연 200만~300만 원 정도의 수수료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카드 수수료 인하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편의점 4만 개의 점포당 평균 매출이 6억 원 수준인 만큼 그동안 수혜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던 가맹점 상당수가 혜택을 보게 된다. 수수료 인하로 가장 수혜를 보는 매출 구간은 5억~10억 원 구간이다.

외식업계도 수수료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외식 프랜차이즈는 인건비 상승, 배달앱 수수료 등 부담이 커졌는데 카드수수료 인하로 가맹점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대부분 5억 원 내외이고 5억~10억 원까지 매출 구간에 95% 이상이 집중돼 있어 수수료 인하의 최대 수혜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식사 후 할부 결제를 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무이자 할부 축소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격 인상을 고민하던 상당수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가격 정책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무이자 할부 축소에 여유 있는 모습이다. 대형마트의 평균 객단가가 20만 원 미만인 데다 20만~30만 원어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대부분 일시불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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