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리테일’ 전략...유통업 미래, ‘리테일테크’가 좌우한다

입력 2018-08-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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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에 ‘미래형 유통매장’… 전자랜드, 26일까지 로봇 페스티벌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이 17일 서울시 용산 전자랜드 신관 4층에서 개막했다. 개막식에서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가 로봇산업의 발자취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전자랜드)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이 17일 서울시 용산 전자랜드 신관 4층에서 개막했다. 개막식에서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가 로봇산업의 발자취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전자랜드)

로봇 기술이 일상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최근 들어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외부 요인에 소비자 편의성 증대, 유통산업 혁신의 필요성 등으로 인해 유통에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접목한 이른바 ‘리테일테크’가 확산하고 있다.

20일 현대백화점그룹은 국내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미국 아마존과 ‘미래형 유통매장’ 연구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0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에 아마존의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장 구성부터 서비스까지 백화점과 아웃렛 등 오프라인 매장 운영 전반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미래형 유통매장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이번 전략적 협력 협약(SCA)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세계 최초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 고’의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소비자가 쇼핑을 한 뒤 그냥 걸어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 기술을 활용한 무인 슈퍼마켓, 드론을 활용한 야외 매장 내 식음료 배달, 아마존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 안내 시스템 구축 등이 연구 대상이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지난 주말부터 26일까지 서울시 용산 전자랜드에서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랜드와 서울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용산을 로봇 신유통 메카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행사장에는 가정용 반려로봇, 인공지능 대화형 안내로봇 등 앞으로 유통산업에 활용될 로봇들이 전시 중이다.

행사 첫날 전자랜드와 서울시 등은 ‘로봇 신유통 플랫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해 로봇 유통 플랫폼에 로봇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한편 기업 지원 및 신규 산업 창출을 도모할 방침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로봇 신유통 플랫폼을 꾸준하고 내실 있게 구축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외식업계 최초로 서빙 로봇 ‘딜리’를 선보인 피자헛은 19일까지 2주간 목동중앙점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딜리를 시범 운영했다. 딜리는 매장 내 테이블 사이를 자율 주행하며 음식을 운반할 뿐 아니라 사람이나 장애물을 인지하고 최적의 경로로 테이블까지 나르는 역할을 수행했다.

▲잠실롯데월드몰에 설치된 로봇 바리스타 로빈. (사진제공= 롯데자산개발)
▲잠실롯데월드몰에 설치된 로봇 바리스타 로빈. (사진제공= 롯데자산개발)

6월 탐앤탐스는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봇 바리스타’ MOU를 맺었다. MOU를 통해 탐앤탐스는 커피머신 작동 및 라테 아트를 만드는 로봇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5월엔 잠실 롯데월드몰 3층에 로봇 카페 ‘비트’가 들어서 쇼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의 주 목적은 ‘무인화’에 있다. 이를 통해 인력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전략이 유통업계의 미래와 부합한 것이다. 17일엔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기존 삼성동점을 미래형 점포인 스마트점포 1호점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이 매장에서는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도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간편결제 앱 ‘SSG 페이’를 활용해 고객이 물건을 고르는 동시에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하다. 또 전자가격표시기(ESL)와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을 통해 가격과 상품 정보를 보다 간편하게 제공한다. 롯데리아는 전국 1350여 개 매장 가운데 리조트·휴게소 등 특수 점포와 지방 소규모 매장을 제외하고 키오스크를 들여놓은 매장 수가 전국 매장의 절반 수준인 750여 개에 달한다.

이처럼 과학기술이 접목된 신유통 흐름은 이미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월마트는 공중에 물류창고를 띄워 운영하는 방식을, 아마존은 지하 전용 배송 방식을 특허로 내며 다가올 유통 혁신에 대비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맵을 통해 소비자 근처의 가게에 어떤 물건이 판매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서비스를 론칭 준비 중이다. 중국의 알리바바 역시 마윈 회장의 지휘 아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네트워크 및 데이터 기술이 더해진 새로운 형태의 유통업을 준비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작년 론칭한 ‘링쇼통’은 영세 마트를 대상으로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 등을 지원해 그들의 오프라인 데이터를 공유하는 물류 프랜차이즈로, 앞으로 중국 내 50만 개 점포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유통업계가 기술 발전에 힘을 쏟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 역시 지속적으로 개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태경 이마트 에브리데이 대표는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 점포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유통현장에 적용 가능한 미래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한 결과물”이라며 “고객들이 쉽고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혁신적인 이미지에 중점을 둔 만큼 새로운 쇼핑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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