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하반기 2만3000명 뽑는다

입력 2018-07-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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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이 올 하반기에만 2만3000명이 넘는 인력을 신규 채용한다. 이는 대체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규모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각 계열사는 조만간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하고 다음 달 말부터 공개 채용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그룹 및 각 계열사 인사팀과 경영진들은 수시 채용과 별개로 하반기 실제 수요를 반영한 인력 수급 계획을 짜고 있다. 삼성그룹은 8월 말~9월 초, 현대차와 SK, LG는 9월경 하반기 공채에 돌입한다.

이들 그룹은 채용 규모를 예년 대비 늘리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고용 쇼크’에 빠진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는 까닭이다. 전장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에서 꾸준히 인력 충원이 필요한 것도 한 요인이다. 다만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필요 이상으로 무작정 채용인원을 늘릴 수는 없어 그 규모를 고심하고 있다.

일단 삼성그룹은 하반기 65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6000명 규모로 알려진 작년 하반기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몇 년간 9000~1만 명가량의 신규 인력을 채용해 왔는데, 올해는 1만~1만1000명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초호황’ 등에 힘입어 관련 부문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체로 전년과 비슷한 1만 명 규모의 인력을 충원할 예정인데, 하반기에는 6000명가량을 뽑을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나 올해 1만 명 정도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SK그룹 역시 전년보다 300명 늘어난 올해 85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보통 상·하반기 4:6 비율로 채용하는 것을 고려할 때, LG그룹은 하반기에 약 6000명, SK는 5100명을 뽑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들 그룹 인사 관계자들의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4대 그룹 한 관계자는 “경영 환경은 계속 악화하고 있는데, 채용 인력을 늘리려니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핵심 수출 시장에서 언제 뇌관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확전되면 수출이 타격을 입고, 매출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옥죄기를 통해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 놓고, 일자리 창출만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기업들이 신사업에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양질의 일자리가 저절로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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