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이슈] 캐주얼한 출근 복장에 추락하는 여성복 브랜드

입력 2018-06-07 08:12 수정 2018-06-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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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저커버그 영향에 밀레니얼 세대 주도로 옷차림 자유로워져

▲올해 초 미국 뉴저지의 한 웹사이트 회사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편안한 옷차림으로 근무하고 있다. 뉴저지/AP뉴시스
▲올해 초 미국 뉴저지의 한 웹사이트 회사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편안한 옷차림으로 근무하고 있다. 뉴저지/AP뉴시스
직장인들의 출근 복장이 자유로워지면서 전통적인 여성복 전문 브랜드들이 위기를 맞이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사무실의 드레스코드가 캐주얼 옷차림으로 변화하면서 여성의류 브랜드 앤테일러 등을 보유한 아세나리테일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세나는 동일점포 매출이 13분기 연속 감소했다. 4월 28일 마감한 회계 3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보다 3% 줄어든 것이다. 매출은 15억 달러(약 1조6059억 원)로 전년 동기의 15억7000만달러에서 4% 감소했다. 순손실은 40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10억3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앞서 팩트셋은 15억8000만 달러 매출을 기대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에 아세나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1% 폭락했다.

아세나는 자사 매장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직장 내 복장 규정이 이전과 달리 격식을 따지지 않는 방향으로 변하면서 최근 수년간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아세나는 트렌드의 변화로 여성복 브랜드가 직면한 고민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실리콘밸리의 영향으로 직장 내 옷차림이 자유로워졌다고 분석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검정 터틀넥과 청바지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회색 티셔츠를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유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노동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분위기도 변화를 이끌었다. FT는 영국 기업 중 절반만이 복장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07년에서 2016년 사이 미국 여성복 시장 규모는 약 77% 감소했으나 레깅스 시장은 4배 이상 증가했다. 의류업체 오프트랙은 요가복을 토대로 사무실에서 입을 수 있는 바지를 개발해 내놓았다. 한 여성복 브랜드는 출근용 요가 바지를 출시해 2년 만에 미국에서 2만1000개 제품을 판매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자유로운 출근 복장에 반대한다. 스타일 컨설턴트 리지 에드워드는 “신축성 있는 옷을 입으면 심리적으로 일하는 상태에 있지 않다”면서 “사무실에서 편안한 옷을 입으라는 조언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성차별을 이유로 여성 직원에게 하이힐이나 치마를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달 영국 정부 평등국은 남성과 동등한 조건이 아니라면 여성에 대한 요구사항이 불법이 될 수 있다면서 드레스코드가 차별의 원인이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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