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비메모리… 반도체 다음 파도 준비하는 '슈퍼서퍼 삼성'

입력 2018-05-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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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전 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4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압도적인 1위 업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올 1분기 영업이익 11조5500억 원으로 분기 최대 기록을 또 새로 썼다. 메모리반도체 슈퍼호황을 맞아 과거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SK하이닉스와 함께 승자 독식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4%에 달한다는 데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에서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를 두고 있는데 무게중심은 메모리사업부로 크게 쏠려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이 반도체 사업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구조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과거 스마트폰과 반도체 가전 등 잘 짜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쪽 사업이 부진해도 다른 사업이 메워주며 성장했다는데, 최근에는 메모리에 너무 편중됐다”며 “메모리 사업이 흔들리면 삼성전자 전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과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칩 위탁생산) 등 비(非)메모리 분야에 최근 공들이고 있는 것도 메모리 호황기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AI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 이후 직접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략적으로 사업 키우기에 돌입했다.

최근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전부문의 회복을 위해서도 AI는 필수라는 분석이다. 28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가전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시장 점유율은 우리가 앞서지만 이익에서는 뒤진다는 판단”이라며 “물론 당장 이익을 내는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걸 수도 있지만, 미래를 위해선 점유율이 중요하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빅스비를 중심으로 한 AI를 전략적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TV 냉장고 세탁기 등 모든 가전제품을 인공지능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면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이 분야는 삼성전자도 후발 주자인데, 시장 규모는 메모리보다 두 배 이상 크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58%로 미국(28%), 일본(9%), 대만(5%)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비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3%에 그쳤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는 그동안 주로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프로세서와 통신반도체, 이미지센서 등 부품을 설계하는 역할에 그쳐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사업부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기술력을 높여 퀄컴 등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과 맞설 수 있도록 키우겠다는 목표를 두고 최근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수합병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새 성장동력으로 강조하는 자율주행차와 5G통신, 인공지능 등과 긴밀한 관계다. 이 분야에서 글로벌 IT기업과 경쟁하려면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필수로 꼽힌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8’을 열고 올해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파운드리 주력 분야가 14와 10나노 공정이지만 하반기 극자외선(EUV) 장비를 적용한 7나노 공정 제품을 세계 최초로 시험 생산한다. 이어 5나노와 4나노 공정, 신기술인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를 적용하는 3나노 공정까지 세계 최초 기록을 써 내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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