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행복한 고민?…대졸자 ‘완전 취업’ 시대 맞아 기업 인재 확보 총력전

입력 2018-05-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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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 취업률 98%로 3년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기업들, 연령 제한 완화·직원 인맥 동원 채용 등 아이디어 짜내

▲일본 대졸 취업률 추이. 4월 1일 시점. 올해 98.0%.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대졸 취업률 추이. 4월 1일 시점. 올해 98.0%.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세계 각국이 청년실업 문제에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일본은 정반대의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일본 대학 졸업자들이 거의 모두 취업할 수 있는 ‘완전 취업’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인재 확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봄 졸업한 대졸자들의 4월 1일 시점 취업률이 98.0%로, 1997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3년 연속 경신했다. 올봄 취업률은 사상 최저였던 2011년의 91.0% 이후 7년째 상승했다.

사실상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졸자들이 원한다면 바로 취업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업종이나 직종, 기업 규모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학생 우위의 고용시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업들도 우수한 학생들을 채용하려고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레스토랑 체인 스카이락은 재학 중 자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스카이락에 대한 이해가 깊어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카이락은 아르바이트를 뽑을 때도 미래 정직원을 채용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중식당 체인 ‘히다카야’를 운영하는 하이데이히다카는 올해 봄 대졸자 확보에 고전했다. 이에 내년 봄 대졸자들을 대상으로는 현역 사원의 인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직원 후배들을 취업 설명회에 초대하는 것은 물론 학창 시절 스포츠 동아리에 있던 직원들은 근무 시간에도 단시간 동아리에 나가 후배들과 어울려 경기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이 동아리 활동을 계속해 후배들을 회사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기업들은 그동안 엄격했던 신입사원 연령 제한도 완화하고 있다. 손해보험재팬닛폰코아는 기존 신입사원 응모 자격 연령을 대졸 후 3년 이내로 제한하고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만 29세 이하로 범위를 넓혔으며 취업 경험이 있는 사람도 받기로 했다.

리크루트홀딩스도 내년부터 30세까지 신입직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도큐에이전시는 올해부터 29세 이하를 대상으로 ‘유급채용’을 실시한다. 선발 과정은 일반 신입사원 채용과 거의 비슷하나 아르바이트나 동아리에 전념해 학교를 늦게 졸업하거나 취업활동 시기를 놓친 학생들을 뽑는다.

기업은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모두 인재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몇몇 요식업체는 모집 인원 대비 세 배 가까운 인원을 뽑았다. 많은 신입사원이 다른 곳에도 취업이 내정됐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건설과 간호업종도 신입사원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리크루트웍스연구소에 따르면 종업원 수 300명 미만 기업은 올해 구인 수는 전년보다 약 9% 늘어났지만 취업 희망자는 29% 줄었다. 이에 중소기업의 구직자 대비 일자리 수 비율을 나타내는 유효구인배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9.91배를 가리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내년에는 학생들이 기업에 대해 더욱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리크루드웍스연구소는 내년 봄 졸업 예정자의 유효규인배율은 올해 졸업자보다 0.1포인트 높은 1.88배로, 7년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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