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신제품 대박에 해외 탄탄대로” 불구 '오너 리스크'가 발목

입력 2018-04-16 08:48 수정 2018-04-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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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장 회장 김정수 사장 부부, 횡령 등 경영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대한항공이 오너 리스크에 휩싸인 가운데 삼양식품도 오너의 횡령 혐의로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경영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삼양식품의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가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삼양식품이 계열사로부터 납품 받은 포장 박스와 식품 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 받은 것처럼 위장해 총 5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사장이 페이퍼컴퍼니 직원으로 근무한 것처럼 꾸며 4000만 원의 월급을 받아왔으며 회삿돈을 자택 수리비 등 개인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전 회장의 경우 계열사의 자회사인 외식업체가 영업부진으로 경영 악화 상태임에도 계열사 돈 29억5000만 원을 빌려주도록 조치해 손해를 끼친 혐의로 배임죄까지 적용됐다.

다만 이들은 검찰의 수사가 착수된 이후 뒤늦게 횡령액을 변제해 구속기소는 가까스로 면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출시 2개월만에 2300만 개 판매되고 이어 출시된 짜장불닭볶음면도 인기를 얻으며 내놓는 신제품마다 성공했다. 여기에 불닭 콘셉트를 통해 가정간편식(HMR) 시장에까지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다. 중국에선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2위인 징동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인도네시아에선 국내 라면업계로는 처음으로 ‘MUI 할랄’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할랄 인증의 경우 세계 2위의 라면 소비국인 인도네시아를 공략해 앞으로 스낵 등 제품군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었다.

삼양식품은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신제품이 잇따라 성공하는데다 해외 시장의 확대 발판을 마련하면서 올해 1분기 매출액 1300억원, 영업이익 147억원 등 전년 대비 10%이상 올라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초부터 계속된 오너가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해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는 등 회사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이번 횡령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던 상장폐지 실질심사 위기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 횡령금 대비 자기자본이 5%를 넘으면 상장 폐지 기준에 부합하는데 이번 삼양식품 건의 경우 횡령액 50억 원이 지난해 기준 자본의 약 2.46%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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