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로 치우치는 트럼프, 세계 경제·시장 회복 좌초하나

입력 2018-03-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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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정 불안감 키우는 트럼프, 중국과 무역 전쟁도 시동…뉴욕증시, 불안감에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각을 강경파로 채우면서 세계 경제와 시장에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틸러슨 장관의 후임으로는 보수 강경파로 꼽히는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어떤 사안에서는 의견을 달리했다”고 실토했다. CNBC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가을부터 틸러슨과 불화를 겪었다고 증언했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북한과의 회담과 다양한 무역 협상에 앞서 새로운 팀을 구성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경제팀에서 온건파 성향이었던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전 위원장도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끝에 사임했다. 콘 전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단행하는 가운데 무역 정책에서 강경파와 대립을 불사했다. 그는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 전격 사임했고, 트럼프는 현재 후임으로 래리 커들로 CNBC 앵커 등을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 내각이 강경 성향으로 치우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과 시장 안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기술주 급락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6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2% 각각 하락했다. GBH의 단 아이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틸러슨을 축출하고,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가 저지되면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며 “중국과 무역 갈등은 향후 12~18개월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의 미국 퀄컴 인수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미국 행정부가 제동을 건 데에는 사실상 중국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퀄컴은 무선통신 칩에서 세계 최고 선두 자리에 있고, 기존 4세대 이동통신(4G)보다 20배 빠른 속도인 5G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브로드컴은 싱가포르 업체에 2015년 인수된 뒤 중화권 기업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중국 화웨이와도 깊은 협력 관계에 있다. 이 때문에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면 미국 통신 기밀과 5G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 조치에 이어 중국과 본격적인 무역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중국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관세를 포함한 각종 제재 조치 부과를 백악관에 제안했다. 지식재산권 침해 대상인 IT 분야뿐만 아니라 의류와 같은 소비재에도 관세가 적용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8월 USTR는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의 지재권 침해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에 ‘2018 무역정책 어젠다ㆍ2017 연례 보고서’를 제출해 “필요하다면 불공정한 관행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수장 물갈이도 시장의 변수다. 북미 정상회담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온건파인 틸러슨이 물러가고 강경파인 폼페이오가 전면에 나서게 되면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폼페이오는 외교 강경 노선을 지지하는 매파 성향의 참모다. 버락 오마바 전 정부의 이란 핵협정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여과 없이 내며 트럼프 행정부과 성향을 공유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국장에 대해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점에서 적합한 인물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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