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머니’의 시대는 끝났다“…전 세계, 새로운 금융위기에 대비해야”

입력 2018-02-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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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 리더십 과도기에 접어든 가운데 긴축 압박 높아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저금리 환경인 ‘이지머니(Easy Money)’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긴축 압박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 자칫 새로운 금융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나타난 패닉 현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급락 이후 주요 증시는 조정에 들어갔으나 그럼에도 S&P500 지수는 지난달 말 최고치를 기준으로 여전히 6% 이상 하락한 상태다.

연준의 긴축을 압박하는 요소는 임금 인상과 그로 인한 물가 상승이다. 모순적이지만 경제 지표가 호조로 나타나자 증시가 흔들린 셈이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꾸준히 호조를 보였는데 영국, 일본 등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고용률이 높음에도 임금은 정체되는 현상이 지속했다. 그런데 지난달 미국의 시간당 임금이 전년 대비 2.9%를 기록하면서 임금 지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9%는 2009년 6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단순 고용률뿐 아니라 임금 상승까지 명확해져 미국 경제가 선순환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임금상승률 호조는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진다. 연준이 주목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이 올라가면 긴축 압박도 커진다. 경제 청신호를 주식시장에서는 적신호로 풀이한 이유다. 미국에서 켜진 빨간불은 전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고라브 사롤리야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경제 성장은 전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 투자자들이 빠지면 전 세계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긴축 속도를 높이면 일본과 유럽의 중앙은행도 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 문제는 각국 중앙은행의 리더십이 과도기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자칫 긴축에 엇박자가 생기면 세계 경제위기로 나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루 낙폭으로 다우지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 5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새로 취임했다. 파월은 재닛 옐런 전 의장의 기조를 이어 신중하게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됐으나 취임과 동시에 주식시장이 요동쳐 파월 시대의 연준 기조를 예단할 수 없게 됐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오는 4월 8일 임기가 끝난다. 재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구로다 총재를 신뢰하고 있다고 밝히며 “2% 물가안정 목표를 착실히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해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내년 10월 31일부로 8년 임기가 종료된다. 차기 총재를 둘러싼 물밑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는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 루디스 덴 권도스 스페인 재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증시 패닉으로 새로운 금융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굳건해 뉴욕증시가 급락한 것으로 경제 위기를 점치는 것은 지나치게 과장된 견해라는 분석이다. 낙관적인 전망을 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도 당연한 행보에 속한다고 풀이했다. 10년 전 미국발 금융위기 때 펼쳐놓은 해법에서 이제는 전환이 필요한 때라는 의미다. SEB의 로버트 버크비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는 저금리 환경에 익숙해졌다”며 “그러나 이것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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