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이슈] 글로벌 자동차 판매, 미국만 후진…주범은 연준?

입력 2018-01-04 08:04 수정 2018-01-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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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상이 美 자동차 산업 발목 잡아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는 작년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으고 있다.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미국이 혼자 후진을 하는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판매된 승용차와 트럭 판매량이 사상 최초로 900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이날 자동차전문매체 워즈오토닷컴이 제공한 데이터를 인용해 서유럽의 지속적인 판매 반등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2009년 이후 글로벌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연평균 4.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은행(WB)이 집계한 인구 성장률 1.2%보다 높다.

그러나 미국은 예외다.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016년보다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이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작년 한 해 미국의 신차 판매 규모를 약 1723만 대로 2016년 1755만 대에서 2%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점쳤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적은 1670만 대로 전망했다. 3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달 미국 신차 판매 대수를 발표했는데 대부분 2016년 대비 감소했다. 포드는 2016년 12월보다 1.3% 증가했으나 제너럴모터스(GM)는 같은 기간 3.3% 감소했다. 도요타는 8.3%, 혼다는 7%, 닛산은 9.5% 각각 2016년 12월보다 줄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자동차 산업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3차례 금리를 인상한 연준은 올해도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 자동차 구매자금 대출 등 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증가한다. 안 그래도 신차 판매가 둔화한 미국 자동차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의미다.

리서치업체 콕스오토모티브의 찰리 체스브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주택 융자, 자동차 융자를 포함해 모든 면에서 조금씩 비용을 더 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자동차 제조업에도 직격탄”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정보업체 에드먼즈닷컴의 이반 드러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신차 구매 시 들어가는 월간 비용이 일반적으로 8~20달러 상승한다”고 밝혔다. 드러리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라디오 같은 자동차 옵션을 포기하거나 차 크기를 줄이는 등 보수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지난해 말 통과된 미 세제 개편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를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콕스오토모티브의 조나단 스모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소비자들은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아 신차 구매 대신 중고차 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감세안이 시행되면서 이러한 경향도 완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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