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열풍에 글로벌 ‘자전거 전성시대’ 온다

입력 2017-11-21 15:37 수정 2017-11-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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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내년 교통 주요 혁신으로 공유 자전거 꼽아…세븐일레븐재팬, 소프트뱅크와 연계 5000대 배치

▲중국 베이징에서 3월 21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모바이크의 공유자전거를 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에서 3월 21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모바이크의 공유자전거를 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공유경제의 열풍에 힘입어 세계적인 자전거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0일(현지시간) 내년 교통 분야에서 일어날 주요 혁신으로 자율주행차량,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더불어 공유 자전거를 꼽았다. 이중 자전거는 다른 기술혁신에 비해 기술적으로 특이한 점이 없고 그다지 새로운 개념도 아니지만 공유경제와 결합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포브스의 진단이다.

특히 포브스는 자전거 전용 주차장이나 거치대가 필요없는 ‘도크리스(Dockless)’ 자전거에 주목했다. 이 시스템 하에서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QR 코드로 자전거 잠금을 해제하고 이용하다가 공원 등에 놓아두기만 하면 된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7월 우버와 리프트, 디디추싱 등 차량공유업체들이 지금까지 투자자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아왔지만 실제 사람들이 움직이는 이동성 측면에서 공유 자전거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버는 매일 전 세계에서 약 550만 회, 리프트는 100만 회의 주행이 이뤄지고 있지만 중국 공유자전거업체 오포는 1000만 회, 모바이크는 2500만 회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사이타마 시내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주차된 공유자전거.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사이타마 시내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주차된 공유자전거.니혼게이자이신문

세븐일레븐재팬은 이날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와 연계해 연내 사이타마 시를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일본 내 1000개 매장에 자전거 5000대를 배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오픈스트리트의 공유자전거 서비스 ‘헬로사이클링’과 편의점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들은 세븐일레븐이면 어느 지점에서든 빌리거나 반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매장 부지를 자전거 보관소로 제공해 매장 방문객 수 증가로 연결하려는 의도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현재 NTT도코모 산하 도코모자전거공유와도 손잡고 도쿄도 내 32개 매장에 공유 자전거를 약 150대 설치한 상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자전거를 비치한 편의점은 그렇지 않은 인근 매장보다 방문객 수가 2% 정도 더 많았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전역에 약 2만 곳의 편의점이 있어 본격적으로 나서면 공유 자전거 보급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공유 자전거가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교통수단을 넘어서 효과적인 기업 마케팅 방법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7월 중국 메이저 공유자전거업체 오포의 7억 달러(약 7676억 원) 투자라운딩을 주도했다. 알리바바가 오포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차이나크리에이션벤처스의 저우웨이 설립자는 “알리바바는 공유 자전거와의 연계로 자사 앤트파이낸셜의 결제 앱 사용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또 자전거 이용 기록을 통해 소비자의 출퇴근 습관이나 자전거 대여 이력 등 귀중한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와 중국 IT 산업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텐센트도 빅데이터 확보 기대 등에 오포 경쟁사인 모바이크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한편 공유자전거 열풍의 진원지였던 중국에서 6월 충칭 시 최초 공유자전거업체인 우쿵에 이어 지난주 업계 3위였던 블루고고까지 파산하면서 공유자전거 버블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동안 경쟁이 치열했던 시장에서 업계 통폐합이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시장을 양분하는 오포와 모바이크가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더욱 탄탄하게 다져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오포는 지난달 말 호주 시드니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201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17개국 180개 도시에 진출했다.

2016년 설립된 모바이크도 싱가포르와 영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 진출했으며 500만 대의 자전거와 1억 명에 이르는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 지방자치단체가 기후변화 대응 일환으로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공유자전거 도입을 고려하는 것도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워싱턴D.C.는 자전거가 통근 교통수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약 4.6%로, 5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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