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처리용량 놓고 분열 양상…‘공짜 코인’ 기대에 가격 급등

입력 2017-10-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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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 비트코인(BT1)·비트코인 2MB 분열…일각선 “분열 이후 시세 급락” 우려도

비트코인(BTC)이 거래 기록을 담은 데이터(블록) 용량을 놓고 둘로 쪼개질 위기 속에서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 개의 비트코인으로 분리되면 비트코인을 보유한 사람은 두 가지 모두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 진영, 처리용량 놓고 팽팽 = 비트코인은 내달 중 시스템 업데이트 방식을 놓고 2개 진영으로 분리된다.

8월 1일 비트코인 거래장부에서 처리가 까다로운 부분인 ‘디지털 서명’을 분리하는 업데이트(일명 세그윗)가 이뤄진 후 장부 기록량을 늘리는 쪽과 기존대로 유지하자는 쪽이 분리되는 것이다. 채굴자 중 일부는 용량을 1메가바이트(MB)를 주장하고 있고, 다른 쪽은 2MB로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기록 용량을 늘리는 것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의 특수성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처음 채굴이 시작된 이후 모든 거래 내역이 저장된 장부를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공유하고 있다. 이를 ‘분산 원장’이라고 하며, 기록물을 나눠 보관한다는 블록체인 기술의 근간이기도 하다.

참여자가 늘어나고 거래장부의 기록 요청이 늘어나는데도 이를 담는 공간이 커지지 않아 비트코인 전송이 느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전송이 지연된 거래가 4만여 건에 이른다. 때문에 일부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처리용량을 늘려 지연된 전송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일부는 아직 업그레이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반대하는 상황이다.

◇유저 외면하는 채굴자들 = 최종적으로 두 방식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비트코인(BT1)과 2MB 방식을 채택한 비트코인(BT2)은 둘로 나뉜다.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해 업계에선 이미 비트코인이 둘로 쪼개지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비트코인 관련 기술자들은 효율성만 놓고 볼 때 처리용량을 2MB로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1MB 방식을 지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채굴자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시스템 발전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고 비판한다. 비트코인은 4만 건의 거래가 계류되면서 전송시간 지연이 일어나는데, 더 빨리 전송하려면 채굴자에게 수수료를 얹어 부담하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채굴자들은 이익을 늘리고 있다. 비트코인의 송금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것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채굴자들은 2MB로 업데이트될 경우 전송 지연 문제가 해소돼 부수익을 낼 수 없게 된다.

2MB가로 늘리자는 쪽은 건강한 비트코인 생태계를 위해선 처리용량을 2MB로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공행진 언제까지 =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복잡한 문제를 뒤로하고, 분리되면 2가지 가상화폐를 모두 받을 수 있다는 데에 기대를 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 캐시(BCH)와 비트코인 골드(BTG)가 분리될 때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무상으로 지급받아 이익을 냈다. BT1과 BT2의 분리 과정에서 두 가지를 모두 받으려면 우선 분리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갖고 있어야 한다.

문제는 비트코인 분리 시점 기준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분열되는 시점에 보유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비트코인의 수요가 걷잡을 수 없이 늘면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분열 시점 이후에 시세가 급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분열되는 틈을 타 공짜 코인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분리 시점 이후에는 가격이 순식간에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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