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자구안, 베트남 공장이 발목잡나

입력 2017-09-12 08:53 수정 2017-09-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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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을 매각하면서 베트남 공장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공장과 베트남 공장의 지주사격인 홍콩 법인이 두 지역 공장들의 지분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장 매각 구조가 자구안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중간 지주사격인 홍콩법인(Kumho Tire H.K.)을 통해 중국 공장과 베트남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홍콩법인 지분 100%를 갖고, 홍콩법인이 다시 난징 공장(83.1%), 천진 공장(100%), 장춘 공장(100%), 상해 판매법인(100%), 베트남 공장(100%)을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재무현황을 보면 난징공장 -151억5000만 원, 천진 공장 -118억6900만 원, 장춘 공장 -43억6000만 원, 상해 판매법인 -62억8800만원 등 중국 사업은 모두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 공장은 상반기 77억98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사업은 손실을, 베트남 사업은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공장 매각이 자구안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다. 매각 구조를 어떤 방식으로 가져가느냐에 따라 금호타이어 정상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중국 공장과 베트남 공장을 지배하는 홍콩 법인을 통째로 매각하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베트남 공장을 되사와야하는 부담이 있다. 금호타이어의 해외 영업 전략이 베트남 공장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은 수익성이 나기 때문에 홍콩 법인보다 더 높은 가격을 주고 되사올 수 있다"며 "하지만 베트남 공장을 중국 공장 매각가보다 더 비싸게 사온다면 자구안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12일 오전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 공장을 매각할 때 베트남 공장을 되사오나?'라고 묻자 "대답해야하나. 우문이다"고 말했다. 박 회장도 홍콩 법인을 통째로 매각하는 방식이 자구안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인적분할'이다. 홍콩 법인의 중국 공장을 인적분할한 뒤 중국 공장만 매각하면 부담이 적다.

홍콩법인을 둘로 쪼갠 뒤 신설회사에 중국 공장을 넣어 매각하는 방식이다. 인적분할을 하면 존속회사(홍콩 법인) 주주가 신설회사(중국 공장) 지분을 모두 갖는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부담이 줄어든다.

인적분할 대상이 중국 공장이라 매각 성사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장에서 더블스타와 지프로 등이 인수자로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의 더블스타를 선정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다.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가 중국 공장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삼구 회장은 자구안 준비가 잘 되었냐는 질문에 "마지막으로 (자구안) 준비한거 보겠다"며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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