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참패’ 아베-메이, G20 외교전 승부수…성과는 ‘글쎄’

입력 2017-07-0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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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했다. 사진=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했다. 사진=AP뉴시스

최근 자국 내 주요 선거 참패로 ‘내상’을 입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외교전으로 승부수를 걸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일 치러진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참패를 기록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게 됐다. 아베 총리는 선거 다음 날 우울한 분위기의 집권 자민당 임시 간부회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외교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시 주석으로부터 면박을 받아야 했다. 아베 총리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의 노력을 촉구했으나 시 주석은 “일본이 양국관계 개선의 염원을 정책과 행동에서 더 많이 보여주길 원한다”고 선을 그었다. 시 주석은 중·일 수교 정상화 45주년을 기념하는 데 함께 노력해 나가자면서도 일본과 갈등을 겪는 역사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일 양국이 수교 이후 체결한 4개 정치문건과 4개항에 대한 원칙을 통해 역사와 대만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원칙을 확립했다”면서 “양국관계의 정치적 기초에 해당하는 중요한 문제들에는 어떤 것도 소홀히 해선 안 되고, 조금도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더욱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대화도 중요하다.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제재에는 반대”라는 맞받아쳤다.

아베 총리는 최근 긴밀한 관계를 보인 트럼프와도 호흡은 그리 좋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에게 “(미국에는) 대일 무역적자라는 과제가 있다”고 향후 무역과 경제 분야에서 대일 압력을 강화할 것임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은 아베 총리가 최근 유럽연합(EU)과 타결한 자유무역협정(FTA) 성격의 경제연대협정(EPA)을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PA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 세계 교역의 40%를 차지하며 특히 EU의 일본 자동차 수입 관세(10%)는 협정 발효 7년 후 철폐된다. 이에 대해 미국 자동차 산업계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달 조기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참패한 영국 메이 총리도 이번 외교전에서 성과는 없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 총리가 G20 정상회의란 외교 무대를 통해 흔들린 리더십 되찾으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시 주석과의 양자회담에서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하는 등 국외이슈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시 주석은 “(공급과잉 문제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또 메이 총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과 양자회담 일정이 많지 않아 이렇다 할 외교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FT는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밀월 관계를 보였던 중국 시 주석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위상이 흔들린 영국을 대신에 프랑스와의 거리를 좁히는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중국은 EU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협력관계를 바라며 프랑스가 중국과 유럽 관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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