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영-독 증권거래소 통합 거부…브렉시트 협상 험로 예고편

입력 2017-03-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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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마르그레테 베스테이저 경쟁분과 집행위원장이 29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의 독일 증권거래소 합병안 기각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 AP뉴시스
▲유럽연합(EU)의 마르그레테 베스테이저 경쟁분과 집행위원장이 29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의 독일 증권거래소 합병안 기각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 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29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와 독일증권거래소 간 합병안을 거부했다. 합병안이 거부된 것은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런던증권거래소와 독일증권거래소는 지난해 3월 합병에 전격 합의했다. 양사는 새로 지주회사인 UK탑코를 신설해 합병하기로 했다. 당시만 해도 두 거래소는 유럽 최대의 증권거래소 탄생을 그리며 장밋빛 미래를 전망했다. 그런데 지난해 6월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영국이 EU를 떠나는 게 확정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애물로 등장했다. 새 지주회사인 UK탑코 본부를 런던에 두기로 했는데 브렉시트로 원래 런던에 있던 금융기업들도 철수를 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마켓스트럭쳐파트너스의 니키 비티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의 그림자가 곳곳에 퍼지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U의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경쟁담당 집행위원장은 “이번 합병은 사실상 독점 체제를 만들 수 있다”며 합병안이 기각된 이유를 밝혔다. 앞서 EU는 런던증권거래소로하여금 채권 거래 플랫폼인 MTS의 지분 60%를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독점적 요소를 낮추고자 EU가 내놓은 조건이었다. 런던증권거래소는 이 요구를 거부했다.

양사의 합병이 무산된 것은 EU 탈퇴 협상의 전초전 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벌써 탈퇴 비용을 놓고 양측 사이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EU 측은 2014~2020년 EU 예산안을 확정할 때 영국이 약속했던 분담금을 포함해 600억 유로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합의금이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보다 앞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탈퇴 비용에 동의하지 않으면 FTA 협상도 없다는 태도다. 반면 영국은 FTA와 탈퇴 비용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한편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29일 EU에 브렉시트 의사를 공식 통보하면서 영국과 EU 간 2년 협상의 막이 올랐다. 메이 총리는 6장에 걸친 통보문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보냈다. 통보문에는 브렉시트 협상의 7가지 원칙과 함께 “영국은 EU의 믿음직한 동맹이 될 것”이라는 다짐이 담겼다. 투스크 의장은 “벌써 당신들이 그립다”고 답했다. 또 그는 “브렉시트는 협상이 진전되는 동안 어려운 길로 인도하겠지만 이전보다 우리를 더 뭉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메이 총리는 하원 연설에서 “브렉시트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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