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출시, 번호이동 시장 과열… 불법 보조금 최대 40만원 ‘혼탁’

입력 2016-10-23 15:34 수정 2016-10-24 13:48

김범근 기자 nov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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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이틀 만에 번호이동 6만3000건… 진흙탕 싸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의 공식 출시일인 21일 서울 세종로 KT스퀘어에서 시민들이 아이폰을 개통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아이폰7 시리즈의 출시 후 판매점이 스마트폰 구입 고객에게 30만~40만 원의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이동통신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 이통사 간 번호이동도 출시 이틀만에 6만 건을 초과하며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정식 출시된 이후 이틀간 번호이동 건수는 6만2972건에 달했다. 출시일인 21일 3만6987건, 22일은 2만5985건이었다. 이는 지난 8월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 기록도 뛰어넘은 수치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첫날 3만5558건, 이튿날 2만2346건 등 이틀 동안 5만7904건을 기록했다.

통신사별로는 21일, LG유플러스 가입자가 1677명, KT 가입자가 106명 각각 순증했고, SK텔레콤 가입자가 1783명 순감했다. 22일에도 LG유플러스와 KT가 각각 668명, 417명 늘어난 반면 SK텔레콤은 1085명 줄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2만4000건을 초과하면 시장 과열로 해석한다. 올해 1만5000∼1만6000건 수준이던 번호이동 건수는 갤럭시노트7 사태 후 지난달 하루 평균 1만2000건으로 떨어졌다.

지난 이틀간 번호이동의 급증은 아이폰7 시리즈를 예약구매한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단말기를 개통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통사들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리베이트)를 평소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다. 특정 시간대 즉 ‘스팟정책’을 통해 아이폰7 시리즈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할 경우 유통점에 40만 원대까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폰 유통매장이 모여있는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아이폰7 시리즈는 물론 갤럭시S7, S7 엣지 등 기존 모델을 사는 번호이동 고객에게 불법 보조금(페이백)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뽐뿌 등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아이폰7은 30만 원, 갤럭시S7은 40만 원의 페이백을 받고 구입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잠잠했던 통신 시장이 아이폰7 출시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해 불법 보조금 지급과, 현장 판매를 위해 재고물량 확보 전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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