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흔드는 지진공포] ‘샌 안드레아스’ 현실이 될까… 수상한 미국의 땅속

입력 2016-10-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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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남부 한달새 142회 ‘흔들’

‘샌 안드레아스’ 단층 주변에 지진 잦아

‘규모 7’ 이상 강진 발생 가능성 높아져

전력기업 PG&E, 원전 시설 폐쇄 결정

지질조사국 “30년내 대지진 우려” 발표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을 능가하는 거대 지진이 미국을 덮칠 것이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도 대자연의 위협에서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 지역에서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발생해 4일까지 규모 7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됐다.

남캘리포니아 지진센터 측이 캘리포니아 주 남부에서 규모 7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고 밝혔지만 이미 커질 대로 커진 대지진에 대한 공포감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 긴급재난서비스국이 로스앤젤레스(LA), 샌디에이고 등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 물과 비상식량 등을 비축하라고 경고하면서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샌디에이고 북부의 솔턴 호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규모 1.4∼4.3 규모의 지진이 총 142회 발생했다.

땅속에서 이 같은 경고음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은 이미 1906년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한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의 충격을 경험했다. 당시 규모 7.8의 강진으로 약 3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22만5000명이 생활의 터전을 잃었다. 재산 피해액은 약 5억 달러였는데 이를 21세기 초반 소비자 물가로 환산하면 100억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였다.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이후 큰 지진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나 최근들어 불길한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지난 6월 캘리포니아에서 M3.6 정도의 진동이 열 차례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고, 200회 이상의 소규모 지진이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서 관측됐다고 했다. 당시 지진 전문가들은 대지진이 북미 대륙의 서부 연안에서 일어날 것이라며 쓰나미가 포틀랜드 시애틀 밴쿠버를 덮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인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한 건 지난 6월 21일 캘리포니아 전력 대기업인 PG&E가 디아블로캐년 원전 2기의 원자로 가동을 2025년까지 중단하고 폐쇄한다고 발표한 것이었다. PG&E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건 지난해 통과된 캘리포니아 조례에 따른 것이었다. 조례는 온실 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전력회사에 대해 2030년까지 총 발전량의 최소 50%를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 발전 등 재생 가능 에너지로 하도록 의무화했다. PG&E는 이 같은 조례에 부응하고자 캘리포니아 주에 유일하게 남았던 원전 가동을 중단키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충격으로 후쿠시마 제1 원전 폭발 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은 이를 심상치 않음 움직임으로 받아들였다. 지진 발생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PG&E가 원전 가동을 중단하자 지진에 따른 원전 폭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한 것이다.

가동 중단이 결정된 디아블로캐년 원전 2기 원자로는 1985년과 1986년에 각각 가동을 개시했으나 캘리포니아 주의 대표 활성 단층인 ‘샌 안드레아스’ 단층의 영향권에 자리해 지진이 일어날 경우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샌 안드레아스는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서부까지 약 1300㎞에 걸쳐 있는 거대 단층으로, 영화와 공상과학(SF) 소설에 단골 소재로 등장했었다. 영화 ‘슈퍼맨(1978)’에서는 악당인 렉스 루터가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 핵 미사일을 발사해 거대 지진을 발생시켜 단층에서 바다쪽을 가라앉혀 내륙에 사재기해 둔 땅을 고급 리조트로 만들어 대박을 터트리겠다는 끔찍한 발상을 하기도 했고, 2015년 개봉한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죽음의 문턱에 선 가족의 사투를 그렸다.

이 단층의 활동으로 주변 지역은 지진 다발 지대로 지목되고 있다. 이 단층의 이름은 서부 개척시대인 1895년에 지질학자인 앤드류 로슨이 붙인 것이었다. 당시에도 캘리포니아에 지진이 많았다는 의미다.

이런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서 지진이 수십 차례 연속적으로 발생한 건 지진계가 설치된 1932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로 알려졌다. 샌 안드레아스 단층 활동으로 인한 지진은 일반적으로 300년에 한 번씩 일어난다.

USGS는 지난해 3월 10일에 향후 30년 이내에 캘리포니아 주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지난 100년간 평온한 상태를 유지했지만 언젠가는 대지진이 다시 일어난다는 게 USGS의 주장이다. USGS는 캘리포니아에서 30년 안에 규모 8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을 당초 4.7%에서 약 7.0%로 높였다.

앞서 USGS는 지난 2008년 시뮬레이션한 결과,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1800여 명이 사망하고 피해액은 2000억 달러(약 22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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