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출범 20년] 인재경영 꽃피운 다양한 복지제도… 계약직 없는 中企로 유명

입력 2016-10-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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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 ‘연우’ 직원이 대기업 부럽지 않은 이유

‘취업하고 싶은 기업 주식회사 연우.’ 인천 서구에 자리 잡은 코스닥 상장기업 연우의 본관 입구 한쪽 벽면에 적힌 문구다. 연우는 화장품 등 기능성 용기 제조·제품개발 전문기업이라는 명성 외에도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수많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입성한 연우는 올해 6월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코스닥대상’ 시상에서 13개 기업 가운데 코스닥협회장상 최우수일자리창출기업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수상(2011년), 일자리 창출 유공 대통령 포상(2013년), 고양창출 우수 100대 기업 인증(2013년), 고용 창출 우수 기업 대통령상 수상(2015년) 등 수많은 일자리 관련 인증과 표창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고용 우수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실제 연우는 계약직이 없는 중소기업으로 유명하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문 기능직(생산직) 평가를 통해 26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했다. 이는 연우가 ‘취업하고 싶은 기업’, ‘대기업 안 부러운 중소기업’으로 불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계약직 폐지 배경에는 고용 안정 보장을 통한 근무 만족도를 향상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김정우 연우 관리팀 인사파트 과장은 “계약직의 고용이 불안정해지면 일의 몰입도가 떨어진다”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하는 일이 같다면, 처우도 같아야 한다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전격적으로 계약직제 폐지가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계약직제 폐지는 회사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왔다.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는 높아졌고,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게 됐다. 더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고, 이직률도 감소했다.

연우가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히는 이유는 계약직제 폐지 때문만은 아니다. 직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연우만의 기업문화와 복지제도도 직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여성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김미화 후가공팀 반장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연우의 장점으로 잘 갖춰진 출산과 육아휴직 제도를 꼽는다. 김 반장은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1년 등 최장 1년 3개월의 출산·육아휴직을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고, 육아휴직을 내도 능력이 충분하면 승진에서 받는 불이익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유나 국내영업팀 대리는 “회사에서 전액 지원하는 어린이집은 시설과 먹거리 등 믿을 수 있게 잘 운영되고 있어 맞벌이 부부에게 인기가 많다”며 “회사 5분 거리에 있는 사내 어린이집에 0세부터 5세까지 맡길 수 있어 어린이집을 따로 알아봐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연우의 긍정적인 회사 분위기는 기중현 대표의 아침 인사로부터 시작된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기중현 대표는 매일 아침 직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출장을 제외하고선 매일 같은 시간에 나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자’는 기 대표의 모토 아래 하이파이브가 시작됐다고 한다.

김미화 반장은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대표님이 직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좋은 기(氣)를 주신다”며 “하이파이브를 하다 보면 신입사원들의 얼굴도 알게 되고 서로 얼굴을 익힐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연우만의 장점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제도가 ‘펀 데이(fun day)’다. 가정의 날을 지정해 직원들의 정시 퇴근을 유도,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정책이다. 가정의 날 오후 5시 30분이 되면 직원들은 모든 PC를 꺼야 한다. 생산 스케줄상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만, 펀 데이는 현재까지 잘 지켜지며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김장철에는 직원들에게 절임배추를 해마다 지원하고 있다. 1인당 5포기, 4인 20포기를 기준으로 계약업체를 통해 전남 해남, 강원도 태백 등지의 신선한 배추를 공급하고 있다. 김장철이 되면 주부사원들의 걱정이 많아지는데, 회사의 절임배추 지원으로 한결 걱정을 덜고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연우만의 독특한 문화이자, 섬세함이 돋보이는 복리후생이다.

연우는 이밖에도 멘토링제 운영, 은퇴설계 프로그램, 인재원 운영, 동호회 지원, 임직원 해외여행,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일하고 싶은 기업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연우의 적극적인 인재경영은 실적으로도 바로 이어지고 있다. 연우는 올해 1분기에 설립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2분기에 매출 632억 원, 영업이익 102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6%, 31.62%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3.58%를 기록했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직원들의 자부심도 함께 커가고 있다. 김유나 대리는 “TV 광고에서 연우의 화장품 용기로 제작된 제품을 보거나 백화점, 로드샵 화장품 매장을 방문할 때 참여했던 제품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회사도 직원들의 자긍심을 더 키우고, 일하기 좋은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재경영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 김정우 과장은 “올해부터 고충처리 간담회와 현장 관리자 간담회를 진행하며 현장의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소통 채널을 만든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인사의 전반적인 제도에 대한 컨설팅을 받으며 좋은 근무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정우 과장은 “승진 평가, 보상 체계 설계, 직원 교육 등의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설명회를 통해 모든 직원에게 해당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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