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 라운드 2]은둔형 경영자서 공격형으로…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M&A 광폭행보

입력 2016-09-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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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 실탄 확보…파크원 백화점 추진·동양매직 인수 등 눈독

‘은둔형 경영자’로 불렸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최근 공격경영에 드라이브를 걸며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대백화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2번지에 신축되는 대형복합시설 ‘파크원(Parc1)’ 내 상업시설을 운영하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출점으로 현대백화점은 전국에 총 16개 백화점을 운영하고, 이 가운데 서울에만 8개 점포를 두게 된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은 SK네트웍스 패션부문과 동양매직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그야말로 광폭 행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공격경영은 2017년 회장 취임 10년을 앞두고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2007년 만 35세의 나이로 30대 그룹 최연소 회장에 오르며 10년간 현대가 특유의 ‘내실경영’에 충실했던 정 회장이 서서히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성장전략은 이미 2010년에 나왔다. 당시 정 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며 ‘PASSION(열정) VISION - 2020’을 발표한 바 있다. 2020년 그룹 매출 20조 원, 경상이익 2조 원, 현금성 자산도 8조 원을 보유하는 것이다.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 업태에 대한 대형 M&A를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에 따라 2012년 가구업체인 현대리바트, 여성복 업체인 한섬을 인수했다. 2015년엔 중장비 업체 에버다임도 인수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향후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고 분석을 내놓는다. 이인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수년간 9000억 원 내외의 우수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핵심사업인 유통부문의 영업특성상 그룹 전체적으로 운전 부담이 낮아 연간 6000억~8000억 원의 영업현금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1조5000억 원의 대규모 현금성자산 보유로 순유동성은 8131억 원에 달한다”며 “현재 확정적으로 계획된 투자 규모는 자체 창출자금 안의 범위에서 원활히 충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우량한 재무구조로 2조~3조 원 이상의 추가 차입 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그룹의 재무상황과 순현금 보유고(약 1조 원)를 고려하면 최소한 2조~3 조 원 이상의 M&A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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