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트럼프 본선까지 갈 길 멀다...최대 걸림돌은 ‘공화당 균열’

입력 2016-07-2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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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은 21일(현지시간)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70)의 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끝으로 전당대회를 폐막했다. 18일 시작된 대회는 결속을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균열만 재차 부각시킨 자리가 됐다. 트럼프는 당내 분열을 떠안고 11월 본선까지 가야하는 만큼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USA, USA.” 트럼프는 21일 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 도중, 지지자들의 ‘USA’ 콜에 맞춰 자신도 이같이 연호했다. ‘아메리카 퍼스트’와 ‘미국을 다시 우선으로(Make America First Again)’라는 슬로건을 내건 그의 연설 시간은 75분. 이는 지난 수십 년간 가장 긴 연설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본선까지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첫 번째 과제는 당내 결속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부각된 건 트럼프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간 온도차였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부시 전 대통령과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밋 롬니, 대회 개최지인 오하이오 주지사이자 경선에 출마했던 존 케이식 등 주요 인물들이 불참했다. 또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음에도 30% 이상의 대의원이 다른 후보에 투표해 득표율은 70% 미만으로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여기다 20일 지원 연설에 나선 공화당 대선 경선 2위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끝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

경선과 본선은 유권자의 모집단이 다르다. 각 주의 상·하 양원 의원과 주지사들이 연계해 공화당 지지자의 기초 표를 다진 후 무당파 층을 파고 드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공화당 지지자를 정리 못할 경우 본선에서의 고전은 불가피하다.

두 번째 과제는 소수자 대책이다. 이미 신생아는 백인이 소수파로, 2050년경에는 백인 인구가 50% 이하로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은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소수파의 표심을 잡은 오바마가 재선했다. 이번 대선도 소수파의 동향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히스패닉과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반복해온 트럼프가 소수파 대책을 어떻게 수정할지도 초점이었지만, 21일 연설 역시 구체적인 메시지는 부족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정책 수립을 돕는 브레인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한·일 양국의 핵무장론으로 상징되는 트럼프의 비현실적인 정책은, 브레인의 취약점을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브레인의 의견에 너무 의존하다 보면 아웃사이더만의 장점을 잃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현재로선 자신의 감각에 지나치게 의존해 비현실적인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마지막은 자금력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68)의 선거 자금은 5월 말 현재 4200만 달러였다. 반면 트럼프는 4월말 시점에 240만 달러였다. 클린턴은 76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슈퍼 PAC(정치 활동위원회)이 뒤를 봐준다. 트럼프도 그런 유사 단체가 있지만 이제 겨우 활동을 시작, 현재 모은 자금은 300만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클린턴에 대해 기부금 의존이 크다고 비난하며 자신의 자기부담 능력을 과시하지만 전문가들은 자금력에 따라 표심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자금력에서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표심을 모으는 데에서도 열세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장담할 수는 없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경선 출마를 표명,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초반 인기는 거품일 뿐이라고 일축됐다. 그러던 것이 작년 여름 이후 지지율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하더니 올 2월 시작된 당 대선 후보 경선의 각 주 코커스·프라이머리에서까지 그 기세를 몰아 5월에 일찌감치 당 대선 후보로 등극했다. 트럼프는 전례와 상식을 뒤엎은 유례없는 인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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