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깊어진 한국 수출…“5월도 녹록치 않다”

입력 2016-05-01 12:07 수정 2016-05-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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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 11.2%↓ ‘한달만에 다시 두자릿수대로 추락’…일평균 수출액 5개월만에 최고치

(산업통상자원부 )
(산업통상자원부 )

지난 3월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대로 낙폭을 줄이며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왔던 수출이 한 달 만에 두 자릿수 감소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기 부진 속 조업일수 축소, 선박인도 지연 등의 단기적 변수가 발목을 잡으며 다시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부진의 터널에 진입한 모양새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지표에 최근 봄바람이 불고 있지만 다시 흐려진 수출 기상도에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긴 더욱 어렵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액이 410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 1월 6년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인 -18.9%를 기록한 뒤, 2월 -12.2%로 석달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다 3월 -8.1%로 넉달만에 한자릿수 감소율을 회복했지만 다시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도 16개월로 늘어나게 됐다. 이전 최장 기록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의 13개월이었다.

4월 수출이 다시 고꾸라진 것은 세계 경기부진에 저유가, 단가하락 등 부정적 여건이 계속되는 가운데 작년 같은 달보다 조업일수가 1.5일 주는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줬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조업일수 1.5일 감소는 총 수출을 6.2%포인트 끌어내렸고 석유제품ㆍ석유화학ㆍ반도체ㆍ평판디스플레이 등 단가하락 품목 부진은 전체 수출의 4.5%포인트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4월 통관 예정이던 선박 5척의 인도 시기가 선주 측 요청으로 5월로 지연되면서 추가 감소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다만 조업일수 변화 등의 일시적 요인을 뺀 일평균 수출액은 18억2000만달러로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물량도 3월 -1.9%에서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서 5.5% 플러스성장을 보였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살펴보면 선박 분야가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 총 32척을 수출해 25.2% 증가, 5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선박 5척의 인도 시기가 지연돼 당초 전망보다는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분야도 G5·갤럭시S7 등 신제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3.2% 늘었다. 지난 2월 8.1%, 3월 22.3%에 이어 3개월 연속 호조세다.

하지만 다른 주력 품목은 대부분 부진세를 면치 못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각각 10.8%, 14.5% 감소했다.

반도체(-11.5%)와 평판디스플레이(-26.3%) 등은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이 계속된데다 특히 반도체는 PC와 모바일 제품의 수요 부진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철강은 3월 8.0% 증가에서 -17.4% 감소로 크게 위축됐다. 전달 344%나 급증한 철구조물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수출가격 대비 내수가격 상승으로 내수시장에 집중적으로 공급된 영향이 컸다.

자동차(-18.3%)는 신흥국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었고 차 부품(-15.4%)은 중국 완성차 판매 부진으로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며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가전(-25.7%), 섬유류(-10.3%), 일반기계(-15.6%) 등도 크게 하락했다.

신규 유망 품목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화장품이 각각 26.4%와 34.4%가 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전년도 기저효과로 37.5%나 줄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과 아세안으로의 수출만 각각 12.7%와 7.1% 증가했을 뿐 주요 수출국은 대부분 부진했다. 특히 자원수출국 중심 신흥국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중국 성장세 둔화 등으로 신흥국에 대한 수출 감소세가 뚜렷했다.

우선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18.4%나 줄었다. 중국 정부의 내수중심 성장전략 변화와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수입감소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결과다.

대(對)미국 수출도 현지 제조업 생산부진과 소비 지출 둔화 등 최근의 성장세 부진으로 6.6% 줄었다.

중동과 중남미 수출도 저유가 상황 지속,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각각 27.6%와 39.7% 감소했다. 또 독립국가연합(CIS)와 일본 수출 증감율도 각각 -29.9%, 25.5%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내수경기 회복세 등으로 수출여건이 개선됐음에도 단가하락에 따른 반도체ㆍ평판디스플레이 수출이 줄며 플러스를 기록하지 못하고 0.1% 소폭 감소했다.

4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줄어든 322억 500만달러로 파악됐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은 각각 22.6%, 3.9% 줄었고 소비재 수입은 2.2% 늘었다. 이에 따라 수출ㆍ수입액은 작년 1월부터 16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88억 4100만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51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 부진, 저유가 기조 지속, 월초 연휴 효과 등으로 5월 수출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수출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출 활력을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장․단기 수출지원대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란ㆍ이집트ㆍ아프리카ㆍ일본(5월), 인도(6월)와의 정상외교, G20통상장관회담(7월) 등을 유망 신흥시장 개척과 주요 프로젝트 수주 기회로 활용하고 비관세장벽ㆍ수입규제 등 통상애로를 적극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한류 붐과 결합한 페스티벌 형태의 소비재 박람회(5월, 중국), 소비재수출대전(6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10월) 등 각종 행사 개최, 중소ㆍ중견기업 수출 지원사업 등 장ㆍ단기 수출지원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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