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김태호·신원호 PD 뒤에는 누가 있을까?[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6-01-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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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PD
▲김태호PD
아우성이다. 강렬한 팬덤이다. 강력한 대중문화 트렌드다. 문화의 범주를 넘어 사회, 정치, 경제에 긍정적 파문을 일으키는 신드롬이다. 일반인들은 열광적 반응의 의견을 쏟아내고 전문가들은 다양한 담론을 끌어낸다.

이 놀라운 풍경을 세 사람이 연출했다.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 세 사람은 누구일까. 1980년대를 소환해 압축 성장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횡행 속에 상실한 소중한 공동체 가치와 문화의 의미를 되새김질하며 복고열풍을 일으키는 ‘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의 신원호 PD, 10년 넘게 의미 있는 담론과 가치 있는 반향을 이끄는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문화를 넘어 사회, 경제적 트렌드까지 선도하는‘삼시세끼’ ‘꽃보다 청춘’의 나영석 PD다.

한국예능계 더 나아가 대중문화 판도를 바꾸는 연출자가 바로 김태호(41) 나영석(40), 신원호(41) PD다. 젊은 연출자 3명의 행보에 따라 예능, 음악, 드라마의 트렌드가 달라지고 유행하는 대중문화 코드가 변화한다. 이뿐이랴. 다양한 정치, 경제, 사회 신드롬과 담론들이 뒤따른다.

▲나영석PD
▲나영석PD

창의성과 독창성, 그리고 실험성으로 무장한 김태호, 나영석, 신원호 PD는 한국 대중문화계를 이끌 뿐만 아니라 한류 지형을 바꾸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역으로 우뚝 선 것은 본인들이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이들이 실력과 노력만으로 독창적인 대중문화를 이끌고 가치 있는 사회적 담론을 견인하는 주역이 될 수 있었을까.

그 대답에 앞서 두 사람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김태호가 입사면접에 레게머리를 하고 온 거에요.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그의 자유분방함을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태호 PD를 면접했던 신종인 전 MBC 부사장의 말이다.

“나영석과 신원호PD는 독창성으로 무장한 천재예요. 언뜻 그 천재성이 일상성을 넘어 이례적으로 보이지만 그 천재성을 프로그램으로 잘 풀어낼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나영석, 신원호 PD와 함께 일하는 tvN 이명한 제작본부장의 말이다.

방송사는 큰 조직이다. 조직에 몸담은 세 명의 스타 PD의 오늘이 있기까지 나이로, 연차로, 직위로 이들의 독창성과 실험성을 누르지 않고 원 없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준 신종인 전 부사장이나 이명한 본부장 같은 사람이 없었다면 오늘의 김태호, 나영석, 신원호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이와 연차, 직위를 무기삼아 꼰대 짓을 하는 대신 실력이 뛰어나고 잠재력이 큰 후배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해준 동료와 선배들이 있었기에 김태호 신원호 나영석 등 3인의 PD는 대중문화의 선도자가 될 수 있었다. 이것은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다. 꼰대가 많은 기업과 학교를 비롯한 수많은 조직은 퇴보한다. 정치도 사회도 그렇다.

그렇다면 꼰대 짓 않고 실력과 잠재력 있는 선배, 동료, 후배들을 돋보이게 하고 조직, 정치,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신원호PD
▲신원호PD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가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늘 책을 읽고 다른 사람 말을 듣는 연습을 해라. 결국은 삶의 태도가 민주적이어야 한다. 나이라는 권력으로 쇠한 것을 메우려고 하면 안 된다. 나이가 들수록 듣는 연습을 해야 하고, 토론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게 바로 노망든 것이다. 좀 다르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배우기를 그치지 말고 참신하게 생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당신은 나이와 지위, 연차를 무기 삼아 꼰대 짓 하는가 아니면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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