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의원 C형간염 감염자 67명…원장 '뇌병변장애' 공식 확인

입력 2015-11-27 07:21 수정 2015-11-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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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가 서울 양천구 신정동 소재 '다나의원' 이용자 18명이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힌 20일 오후 해당 병원의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가 서울 양천구 신정동 소재 '다나의원' 이용자 18명이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힌 20일 오후 해당 병원의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사진=연합뉴스)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확인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원장이 피로 해소와 비만 치료 목적 등으로 주사 처방을 많이 했고, 이 과정에서 주사기ㆍ주사액을 재사용해 67명(26일 기준ㆍ총 내원자 2268명 중 600명 조사 결과)에게 C형 간염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보건 당국은 보고 있다.

또한 원장이 2012년 뇌내출혈로 장애등급 2급(뇌병변장애 3급 및 언어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고 보건당국이 공식 확인했다.

A 원장(52)이 2012년 교통사고로 뇌내출혈을 겪은 뒤 거동이 불편해졌고, 말투마저 어눌해졌음에도 환자들이 이 의원을 꾸준히 방문한 것은 이 주사를 맞기 위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A 원장은 최근 진행된 역학조사에서 “2012년 교통사고로 뇌내출혈을 겪은 뒤 몸을 움직이는 게 어려워졌고, 손도 많이 떨렸다”며 “새로운 주사기를 써야 할 때마다 새 주사기를 가져오고, 포장 상태에서 꺼내고 하는 게 번거로워 주사기 재사용을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또 “한 개의 주사기를 하루 이상 반복해서 사용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고 밝혔다. A 원장은 거동이 불편해 옆에서 누군가가 부축해 줘야 하며 손도 많이 떨리는 상태다. 실제로 손에는 주삿바늘에 찔린 흔적이 여러 군데 발견됐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A 원장은 2012년 전에는 주사기를 재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병원에 근무했던 사람으로부터 ‘개원한 2008년부터 주사기 재사용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와 모든 환자를 조사로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감염이 확인된 67명(전체 조사 대상자 2268명 중 600명 검사 진행) 중 절반 정도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병원을 다녔던 사람들이다. 또 감염자들의 평균 내원 횟수는 240회로 비감염자들(평균 15회)의 16배 정도였다.

보건 당국은 다나의원에 대해 '무면허 의료 행위와 그 책임'을 물어 A원장의 부인과 A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어 26일 A원장에 대한 자격정지 처분을 의뢰했다.

당국은 병원을 다녀간 환자들을 모두 추적해 C형 간염뿐 아니라 B형 간염과 에이즈 등에 대한 감염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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