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젭 부시, 풍산그룹서 10차례 강연…그 이유는?

입력 2015-07-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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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그룹, 부시 가문과 남다른 친분 과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블룸버그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한국 풍산그룹에서 10차례나 강연한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3년간의 소득 신고서와 납세 기록 등을 낱낱이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자신의 재산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다른 대선 후보와의 차별화를 이루려는 의도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다.

특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자 ‘한국 무기 생산업체가 젭 부시에게 구애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풍산그룹과 젭 부시의 밀착관계를 자세하게 보도했다.

공개된 소득 내역에 따르면 젭 부시는 2007년 주지사에서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2900만 달러(약 324억원)을 벌었다. 특히 강연료 수입으로만 1000만 달러를 벌었는데 그 가운데 풍산에서의 10차례 강연도 포함됐다고 FT는 소개했다.

젭 부시는 대학과 로비단체, 화이자와 같은 제약사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기관에서 강연을 했는데 대부분이 미국 단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만큼 풍산그룹 강연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풍산은 미국 자회사인 PMX인더스트리를 통해 미국 조폐국에 아무 문양이 새겨지지 않은 소전(blank coin)을 공급해왔다고 FT는 전했다.

이어 신문은 류진 풍산 회장이 지금은 은퇴한 톰 하킨 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아이오와주립대의 하킨공공정책연구소에 총 50만 달러를 기부해 논란이 빚어졌던 사실도 소개했다. 하킨 의원은 1달러 지폐를 주화로 바꾸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이는 풍산에 이득이 될 수 있기 때문.

FT에 따르면 풍산그룹은 부시 가문과 오랜 친분 역사를 갖고 있다. 류진 회장은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기념 도서관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지 H.W. 부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젭 부시의 아버지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류 회장이 도서관 건립을 위해 한국 기업으로부터 100만 달러를 모금하는 것을 도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젭 부시의 어머니인 바버라 부시 여사는 지난 1992년 PMX의 아이오와 공장 건립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젭 부시의 형인 조지 W. 부시가 현직에 있었을 당시인 지난 2007년 젭 부시가 풍산에서 첫 번째 강연을 한 직후 PMX는 미국 조폐국 납품 계약을 따냈다고 FT는 지적했다. 젭 부시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인 크리스티 캠벨은 “부시 전 주지사는 어떤 정부 계약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그의 강연은 완전히 당시 계약과 관계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탄약ㆍ동전 제조업체인 풍산은 지난 1992년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방한 당시 방위산업진흥회 회장을 맡고 있던 고(故) 류찬우 창업주 겸 선대 회장이 첫 대면하면서 부시 가문과 돈독한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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