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약품가격 통제 없앤다...글로벌 제약업계에 희소식?

입력 2015-03-06 08:47 수정 2015-03-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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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시장 규모 115조원으로 13.7% 성장…경쟁 격화에 공략 쉽지는 않을 듯

글로벌 제약업계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가진 업무보고에서 약품가격 통제정책을 없애기로 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그동안 의약품 가격을 엄격히 통제해왔으며 업계는 물론 보건전문가들도 더 좋은 약이 제공되려면 이런 통제가 없어져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규제완화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의약품시장 개방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정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수개월 간 일부 의약품 가격 통제를 완화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지난해 중국 의약품시장 규모가 6550억 위안(약 115조원)으로 전년보다 13.7% 성장했다고 추산했다.

조지 배더 차이나글로벌인사이트 리서치 담당 이사는 “통제 철폐는 외국은 물론 중국기업이 더 혁신적인 약품을 개발하는 인센티브로 작용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그동안 중국에서는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약품 가격을 하루 아침에 인하해야 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 제약업체들이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경쟁 격화에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약품 가격결정력이 중앙정부로부터 지방정부로 이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에서 각 지방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려면 여전히 입찰을 거쳐야 하기 때문. 또 병원과 각 지방 사회보장당국은 약품 의료보험 분담을 놓고 제약업계와의 협상을 촉구할 수도 있다.

컨설팅업체 L.E.K.의 헬렌 천 이사는 “외국 업체들과 떠오르기 시작하는 현지 업체와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시장경쟁을 도입해 궁극적으로는 약품가격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프랭크 르 듀 맥킨지 파트너는 “많은 제약업체가 가격을 올려 수익성을 개선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여전히 경쟁은 사라지지 않아 결국 약품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통해 차별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중앙정부의 통제가 사라지면서 병원과 의사, 업계가 한통속이 돼 뇌물을 주고받는 등 부정행위가 성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병원매출에서 의약품 비중은 8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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