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즈·아웃룩·365 전면 연동되게 설계
메신저·이메일에 계정 부여도 가능
오픈AI 의존 줄이고 기업용 AI 집중 전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정 조정이나 자료 작성 등 광범위한 PC 업무를 직원처럼 맡길 수 있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스카우트’를 선보였다. 기업 고객 중심 전략을 앞세운 앤스로픽이 MS의 핵심 소프트웨어(SW) 사업에 위협이 되고 있음에 따라 이를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ㆍ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MS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 센터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에서 “AI 에이전트 신규 서비스인 ‘MS 스카우트(Scout)’를 미국에서 시범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요금 체계나 다른 국가로의 출시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카우트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AI 에이전트 도구 ‘오픈클로’ 기술로 구축됐다. 테크크런치는 “스카우트는 오픈클로의 강력한 성능과 유연성을 MS 생태계 안으로 가져오기 위해 설계된 새로운 AI 에이전트”라면서 “정체성과 스타일을 유지하며 사용자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4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업무용 SW 제품군인 ‘MS 365’뿐 아니라 업무용 채팅 서비스 ‘팀즈’, 이메일 서비스 ‘아웃룩’, 문서 작성 SW 등도 스카우트가 직접 다룰 수 있도록 설정됐다.
이에 이용자는 스카우트에 원하는 이름을 붙여 팀즈 계정과 이메일 주소도 부여하고, 조작할 파일과 SW, 자동화 범위 등을 관리할 수 있다.
면담 일정을 정할 때는 상대방에게 본인 대신 스카우트와 대화해 일정을 조정하도록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스카우트는 사용자의 캘린더를 열람ㆍ수정하며, 일정이 겹치면 변경을 제안하거나 마감 기한에 맞춰 작업 시간을 확보하도록 권장하는 등 업무 흐름에 맞춘 선제적 제안을 한다.
반복적인 정형 업무 자동화에도 활용될 수 있다. 스카우트는 매주 한 차례 경비 정산 리포트를 작성하거나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해 회의 자료 초안을 만드는 작업 등을 수행할 수 있다.

MS는 오픈클로를 통해 AI를 단순 보조 역할에서 실제 손발 역할을 하는 실행 주체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경쟁사에 비해 대응이 늦어질 경우 PC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해온 MS 운영체제(OS) ‘윈도우’의 지위가 잠식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오픈AI에 대한 AI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MS는 자사 첫 추론 모델인 ‘MAI-싱킹-1’을 포함해 자체 개발한 AI 모델 7종도 공개했다.
사람의 PC 조작을 대신하는 에이전트 기술을 둘러싼 경쟁은 빅테크 전반에서 치열하다. 구글은 지난달 이메일과 검색을 자동화하는 개인용 AI ‘제미나이 스파크’를 발표했다. 미국 앤스로픽은 ‘코워크’, 오픈AI는 ‘코덱스’를 통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무엇보다 앤스로픽의 기업용 AI 코딩 도구인 ‘코워크’는 코딩 능력이 없어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화이트칼라 업무를 겨냥한 일련의 부가 기능을 선보이며 가장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MS의 AI 총괄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MS의 초지능팀은 구글ㆍ메타ㆍ오픈AI 등 주요 연구소들이 취하는 소비자 중심 접근법에는 덜 신경 쓰고 있다”면서 “우리는 앤스로픽 스타일, 즉 기업용 활용 사례, 개발자, 코딩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MS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없이도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새 AI 하드웨어 플랫폼 ‘프로젝트 솔라라’도 발표했다. 고객이 특정 용도에 맞춰 저비용으로 맞춤형 에이전트 전용 기기를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밖에 차세대 양자컴퓨팅 칩 ‘마요라나 2’도 선보였다. 큐비트 수명을 전작의 1000배인 평균 20초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MS는 2029년까지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양자컴퓨터를 만든다고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