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글로벌 금융위기” 잇단 경고

입력 2015-02-27 08:24 수정 2015-02-2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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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가격 변동성지수, 전년 대비 40% 올라…유가하락에 산유국 국채 디폴트 위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무브지수(미국채 가격 변동성지수) 추이. 26일 90.53. 출처 블룸버그

2008년 발발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악몽이 재연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번 위기의 진원지는 채권시장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메이저 금융·투자기관들은 채권 가격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유가 하락으로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등 산유국 채권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이는 등 채권 시장이 새로운 위기의 진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것도 채권시장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유럽의 중앙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고 있으며 일본은행(BOJ)과 중국 인민은행도 부양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배경 하에 세계 최대 채권시장인 미국 국채 가격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무브(MOVE, 옵션변동성추정)지수는 전년보다 40% 이상 올랐다. 무브지수가 크게 변동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의 프란체스코 가르자렐리 거시경제·시장리서치 공동 대표는 “채권시장의 리스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채권은 약간의 금리 변화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채권을 매우 위험한 자산으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6월 배럴당 107달러까지 찍었던 국제유가가 최근 50달러 밑으로 추락하면서 산유국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발행했던 막대한 규모의 회사채는 물론 국채까지 디폴트 위기에 몰렸다”고 우려했다.

한편 금융위기 당시 공적자금을 수혈해 기사회생한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방만한 경영에 따른 적자에 시달린 나머지 이날 올해 10여 개 나라에서 철수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RBS는 그 일환으로 북미 대출채권 및 파생상품 부문을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MFG)에 매각하기로 했다. 일본 은행들은 금융위기 당시 유럽 대형은행의 자산을 앞다퉈 사들인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매각이 새 위기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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