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선언' 박지성, 메시ㆍ피를로ㆍ가투소 등 스타들도 고전한 왕성한 활동량

입력 2014-05-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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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PSV 에인트호벤)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무릎 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해 은퇴를 결정했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이 은퇴를 선언하자 팬들은 물론 축구계 원로들 역시 그의 은퇴를 아쉬워 하면서도 그의 결정을 존중하며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박지성을 응원하고 있다.

현역 시절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이면서도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수비적인 역할까지 폭넓게 가담해 상대팀 선수들에게는 요주의 인물이었다. 비록 화려한 개인기나 폭발적인 득점력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잡으며 큰 경기에서도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내는 선수였다.

언급한 바대로 박지성은 상대팀 스타 플레이어들에게는 종종 공포의 대상이 됐다. 경기 내내 자신을 따라 다니는 철저한 맨투맨으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경우들이 많았다. 이탈리아 대표로 유벤투스 투린에서 활약중인 안드레아 피를로는 그의 자서전 '나는 생각한다. 고로 플레이 한다'를 통해 박지성과의 맞대결을 회상하기도 했다.

2009-1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당시 AC 밀란 소속이던 피를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했고 여기서 박지성의 철저한 대인마크에 막혀 고전했던 경험을 이야기 했다. "맨유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기용해 나를 그림차처럼 따르게 했다"고 전한 피를로는 "그는 한국 축수 사상 최초의 핵과도 같은 선수"라며 박지성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2007-08 시즌에는 당대 최고의 팀으로 꼽히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특유의 근성을 발휘했다. 4강전에서 놀라운 활동량을 보인 박지성은 세계적인 공격수 리오넬 메시를 상대로 철저한 대인마크를 펼쳐 맨유의 결승행을 도왔다. 1차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맨유는 홈에서 폴 스콜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해 결승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영국 언론들은 박지성의 활약에 대해 "박지성이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진을 완벽하게 봉쇄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박지성은 당시 첼시와의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던 아픈 과거도 있다.

PSV 시절인 2004-05 시즌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 역시 박지성이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경기였다. PSV는 1차전 원정에서 0-2로 패했고 2차전에서는 3-1로 승리했지만 득실차가 동일할 경우 원정 다득점에 가중치를 주는 원칙에 따라 탈락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경기 내내 밀란의 주요 공격 포인트들을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부지런한 플레이로 팀이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당시 밀란의 수비형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는 박지성에 대해 "모기 같다"며 그의 철저한 수비에 찬사를 보냈다. 가투소 스스로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저돌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였지만 박지성을 따로 언급하며 그의 플레이를 칭찬한 것.

당시 경기를 지켜본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를 통해 박지성의 맨유 영입을 결정지었다고 할 정도로 박지성의 밀란전 활약은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눈부셨다. 또한 박지성은 당시 밀란과의 2차전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해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신고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후일 이에 대해 '기억에 남는 골'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 역시 지난 해 10월 발간한 자신의 두 번째 자서전 '나의 자서전'을 통해 박지성을 언급했다. 2009년 5월에 열린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회상하며 "호날두와 루니 그리고 박지성을 기용했다. 이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박지성은 선제골을 터뜨려 결승행을 견인했고 박지성으로부터 시작된 세 번째 골은 호날두의 골 중 가장 멋진 골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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