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노인성 뇌질환 ‘파킨슨병’ 최근 8년새 환자수 2.4배

입력 2014-04-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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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 불편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해 악화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의 국내 유병률이 증가 추세다. 최근 8년간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약 2.4배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 중에는 약 1.47%를 차지하고 있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운동계의 경우 서동(움직임이 느려짐), 떨림, 강직 및 보행장애, 균형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비운동계 증상으로는 기억력 약화, 우울증, 수면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 파킨슨병이란 = 파킨슨병은 뇌신경세포의 운동신호 조절에 필수적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산·저장하는 신경세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발병한다. 1817년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최초로 이 병의 진단적 체계를 질환으로 확립해 그의 이름을 따 파킨슨병 또는 파킨슨씨병이라고 부르게 됐다.

파킨슨병은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병하는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 중 하나다. 치매 다음으로 유병률이 높다.

파킨슨병으로 인한 손발의 떨림, 몸의 관절이나 근육의 경직, 느린 움직임, 걸음이 불편해지는 보행장애 등은 노년기의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8년간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4년 3만798명에 비해 2012년 7만4627명으로 2.4배 증가하는 등 파킨슨병 환자의 증가 추이는 향후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손영호 회장은 “대표적 퇴행성 신경질환인 파킨슨병은 운동장애와 함께 정서적, 사회적 장애가 동반되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약효 소진 현상이 찾아와 약효가 잘 나타나지 않게 되면 기존에 유지해 오던 일상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환자들은 크게 당황하게 된다”고 말했다.

◇ 파킨슨병 5단계 진행 = 파킨슨병의 1단계는 증상이 어느 한쪽에 국한된 일측성 질환으로 나타났다. 균형장애가 없는 양측성 질환(2단계)으로 진행되며 경도 및 중등도의 양측성 질환 균형장애가 오면 3단계로 진행된 상태다. 이 경우 증상이 양쪽 팔, 다리에 나타나 보행이 어려워지고 균형유지가 힘들어진다.

걷고 서기는 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각한 상태(4단계)를 지나면 휠체어와 침대에 의존하는 5단계로 진행된다. 이 단계에서는 독립적 움직임이 불가능해져 삶의 질 역시 급격히 나빠지게 된다.

파킨슨병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요법이 있다. 파킨슨병은 약물치료(레보도파) 후 증상이 현저하게 호전되고, 그 기간은 대략 2~3년간 지속된다. 이 같은 허니문 시기를 지나고 3~5년이 되면 절반가량의 환자에게서 약효소진 현상·이상운동증 등 운동합병증이 나타난다.

◇ 약효소진 현상이란 =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가 최근 국내 파킨슨병 환자 905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삶의 질 지수에 대해 조사한 결과 파킨슨병 환자가 치료 과정 중 ‘약효소진 현상’을 겪으면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삶의 질 지수가 현상이 나타나기 전보다 각각 10%, 11%까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약효소진 현상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약물 효과가 점점 떨어져 떨림, 경직, 통증 등의 증상이 보다 빈번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약물치료 후 3~5년이 지나면 나타나며 1회 복용으로 5~6시간 유지되던 약효가 3~4시간으로 줄어들게 된다.

약효소진 현상을 겪고 있는 환자는 일상생활 수행능력 13가지 항목 중 ‘걷기’(1.39점)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 외에 ‘떨림’(1.32점), ‘글씨쓰기’(1.24점), ‘옷 입기’(1.19점) 순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약효소진 현상이 발현됐을 때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평균 2.8% 정도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효소진 현상 발현 시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돌아다니기’(46점) 항목에서 삶의 질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그 뒤를 이어 ‘옷 입기’(40점), ‘우울한 기분’ (37점) 순으로 삶의 질이 떨어졌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뇌신경센터 마효일 교수는 “파킨슨병은 치매와 달리 초기부터 치료를 제대로 한다면 정상인에 가까운 생활이 가능하도록 진행을 늦출 수 있다”며 “내성인 약효소진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환자 본인이 느낀 변화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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