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정기상여금 통상임금 포함키로… 현대차는 노사 합의점 찾기 ‘진통’

입력 2014-03-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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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근로 많은 현대차, 임금피크제 노조 반대 부딪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통상임금 범위를 확대하며 임금체계를 대폭 손질했다. 이에 따른 대기업들의 입금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 계열사들은 최근 노경협의회에서 정기상여금 전액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데 합의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달 말 사원협의회를 통해 상여금을 통상임금 범위에 넣기로 결정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한 달을 초과하지만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상여금은 통상임금’이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 내용을 그대로 수용했다.

삼성과 LG의 이번 결정에 따라 양사 임직원들의 기본급은 올라간다. LG전자의 경우 매년 기본급의 600%씩 지급해온 정기상여금을 12개월로 나눠 기본급에 추가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기본급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야근·특근·휴일 등 각종 수당과 퇴직금도 늘어난다.

다만 삼성과 LG는 인건비 부담 증가를 고려해 임금인상률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최저 1.9%로 정했고, 고과에 따라 직급별로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사무직의 경우 성과별 차등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고, 상대적으로 수당이 많은 생산직의 임금을 동결했다.

삼성과 LG가 임금체계 개편에 발 빠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현대자동차는 진통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업종 특성상 초과근로가 많아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매우 민감한 상황이다. 노사가 임금체계개선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2012년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를 제안했지만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답보 상태다. 현대차 측은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라 1년간 최대 1조4000억원 이상의 인건비 추가 부담을 예상하고 있다.

산업계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철강·조선 업종의 대다수 기업이 임금체계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경우 이미 정년 이후 임금을 조정, 재고용하는 형태로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금체계 개편은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면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인 만큼 고정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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