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관장, 미술계 '파워리더' 1위로 등극

입력 2006-04-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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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는 삼성 이건희 회장·미술계는 홍라희 관장이 양분

'부창부수(夫唱婦隨)!'

재계에선 예전부터 "경제계는 이건희 회장이, 미술계는 홍라희 관장이 양분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

29일 이 같은 말이 사실로 입증됐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한국 미술계를 움직이는 가장 '힘'있는 사람으로 꼽혔다.

미술월간지인 ‘아트프라이스’가 전국의 미술계 종사자와 관객 237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미술계를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홍라희 관장을 선택한 사람이 21%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미술시장에선 홍라희 관장은 '미술계의 큰손'이자 '파워리더'로 통한다.

'1등 주의'를 강조하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답게 미술관에서도 최고다. 홍라희 관장이 운영하고 있는 미술관은 총 3곳. 국내 최대 사립미술관인 호암미술관(용인 에버랜드 내), 로댕갤러리(삼성생명 본관 1층), 리움(한남동) 등이다. 호암갤러리(중앙일보 사옥 내)는 리움이 지난 해 문을 열면서 작품들이 리움으로 옮겨져 폐쇄됐다.

홍 관장은 그 동안 고미술에서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60여 회가 넘는 각종 전시회를 개최하며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는 게 미술계의 전언이다. 올해 국내 최초의 대학교 미술관인 서울대 미술관 건립에 물밑(?)후원을 아끼지 않았고 박수근 미술관의 고문을 맡아 미술가의 파워우먼으로 명성을 날렸다.

서구에선 한물간 미니멀리즘이 90년대 말 국내에서 바람이 불었을 때 주요 원인으로 "홍라희 관장이 미니멀리즘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미술시장에 나돌 정도였다.

이는 이른바 재벌 미술관 관장으로선 유일하게 지난 67년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 출신으로 대학 때부터 학문적 소양을 쌓았던 것이 큰 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병철 회장을 처음 만나게 된 것도 자신의 작품이 걸린 갤러리에서였을 정도다.

홍 관장이 미술관과 첫 인연을 맺게 된 때는 지난 95년 고 이병철 회장이 세운 호암미술관의 관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홍 관장에게 푼돈을 쥐어주면서 인사동에 가서 "마음에 드는 골동품을 사보라"고 시켰다. 인사동을 자주 방문하면서 골동품을 보는 능력을 키우게 하려는 이병철 회장의 속내였다.

호암미술관은 82년 이병철 회장이 삼성문화재단에 기증한 고미술품 2000여 점을 토대로 설립됐다. 경기도 용인 본관에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미술품 1만5000여 점이 소장돼 있으며 국보 및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도 100여 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막내 여동생인 홍라영 씨도 삼성문화재단 상무를 역임하며 주로 현대미술에 관심을 갖고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수석 부관장으로 ‘리움’에 전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건희 회장도 국보급 문화재 소유

사실 홍 관장의 왕성한 활동 뒤엔 이건희 회장의 숨은 외조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장 자신도 문화재 사랑이 각별하다. 그는 현재 금동미륵반가상 등 국보급 문화재 23점과 보물 80점을 소유하고 있다. 개인 소장자로는 국내 최다 기록이다.

이 회장은 최근 4년 사이에도 국보급 유물 5점을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문화재는 모두 최근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연 삼성미술관이 관리 전시한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뮤지엄1과 뮤지엄2,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로 나뉘어지며 대지 2500평, 연건평 9000평 규모다.

그러나 홍 관장은 지난 8월 이후 사실상 외부 활동을 끊은 채 두문불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 관장은 안기부 도청 테이프 사건이 터진 이후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녀의 동생인 홍석현 회장과 관련된 얘기들이 언론에서 쏟아지고, 사돈인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사건까지 겹쳐 며느리인 세령씨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자 매우 힘들어했다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여기에 "삼성그룹이 홍석조 광주 고검장을 통해 떡값을 전달했다"는 의혹의 눈길을 받자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조 고검장은 홍라희관장의 동생이자 이건희 회장의 처남이다. 홍관장은 사실 평소 자기 집안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터여서 이번 일련의 사건이 터진 이후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받자 심기가 매우 불편해 했다고 한다.

이건희 회장의 암 검사로 미국으로 떠나고 막내딸까지 잃는 불행이 겹치면서 홍 관장은 매우 침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움미술관측은 "현재 홍 관장은 이건희 회장의 간호차 미국에 체류 중에 있어 사실상 미술관과 관련한 대외활동은 전면 중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미술계의 큰손이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홍 관장의 왕성한 활동을 미술계는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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