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각국 우려ㆍ비판

입력 2013-08-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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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의와 양심에 대한 도전” 규탄…아베 총리, 가해ㆍ반성 표시 안한 것도 파문

일본 아베 신조 내각 각료와 국회의원 등이 15일(현지시간) 이른바 ‘종전기념일’을 맞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면서 각국의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은 물론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90여명도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과 네모토 다쿠미 부흥상도 최근 야스쿠니를 미리 참배했다.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 내각 중에서도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인사들은 한국과 중국의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야스쿠니에 보내 공물료를 봉납했다. 류장융 칭화대 현대국제관계연구소 일본 문제 전문가는 “아베의 공물료 봉납은 과거 군국주의 역사에 대한 그의 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실제 참배와 다를 것이 없다”며 “중국 정부와 국민은 그런 행동을 전쟁 역사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정부 구성원이 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것은 인류의 역사적 정의와 양심에 심각하게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실질적 목적은 군국주의 침략 역사를 미화하는 것”이라며 “일본이 침략 역사를 반성하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지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일본과 아시아 각국 관계에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오전 기테라 마사토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대만 외교부도 이날 성명에서 “일본은 주변국 국민에 상처를 주는 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면서 “미래지향적 사고로 역사적 잘못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에서는 일본의 최근 우경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물론 아베 총리가 전몰자 추도식에서 과거 침략에 대한 반성을 표시하지 않은 것이 파문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추도식에 참석했던 역대 총리들은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이후 항상 “아시아 각국에 가해를 가한 것을 반성한다”고 밝혔으나 아베 총리는 올해 연설에서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에 공헌한다”고 말하고 반성이나 ‘전쟁을 하지 않겠다(不戰)’의 맹세 등은 하지 않았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해묵은 논쟁을 끝내고 과거를 솔직히 반성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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