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시 모든 위험부담은 마차도가 책임져야”
지진 구호 활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도

국외에서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강진을 계기로 곧 귀국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의 귀국에 협조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마차도는 폭스의 오전 토크쇼 방송에 출연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언제 고국으로 귀국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제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내 국민 곁에 있는 것이 나의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비극과 관련해) 서로 끌어안고 함께 슬퍼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하야 한다. 나는 매우 곧 베네수엘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4년 8월 있었던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통해 3선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가 신변의 위협을 받고 1년 넘게 은둔 생활을 했다. 이후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같은 해 12월 시상식 참석을 위해 베네수엘라에서 출국한 이후 계속 국외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강제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마차도는 귀국을 노렸지만,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가 들어선 이후 그의 귀국 계획도 틀어졌다.
그러던 중 24일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으로 베네수엘라가 국가적 재난에 빠지자, 이를 명분으로 귀국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마차도는 경비원들을 대동하고 미국에서 퀴라소를 거쳐 베네수엘라로 귀국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미국 행정부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의 귀국 시도가 부적절한 시기에 진행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귀국을 시도한다면 모든 위험 부담을 마차도 본인이 책임지는 것을 조건으로 귀국 시도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차도가 귀국할 경우 로드리게스 현 베네수엘라 임시정부와 정치적 갈등을 촉발해 지진 구호 활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행정부 내부에서는 마차도의 귀국 요청이 정치적 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마차도의 귀국이 실제 추진된다면 그의 입국 허가 여부를 놓고 로드리게스 정부와 베네수엘라 야권의 정치적 갈등이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차도는 임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속해서 차기 대통령선거를 빠르게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