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무 성과주의 인사 의미? … 위기 정면 돌파ㆍ책임경영 반영

입력 2012-11-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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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사 임원급 38명 인사…성과로 이야기하라

학력과 성별, 국적은 다 사라졌다. 성과만 남았다.

지난 28일 LG그룹이 단행한 LG전자·LG실트론·LG생활건강·LG상사의 임원 정기인사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번 인사는 구본무 회장이 주문한‘시장 선도를 위한 책임경영’이 뚜렷하게 반영되며 과감한 발탁인사가 이뤄졌다.

고졸 출신이 첫 사장에 올랐고, 공채로 들어온 여성이 사상 첫 전무가 됐다. 부사장급 연구개발 전문위원도 처음 탄생했고, 외국인 임원도 부사장 자리에 앉았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LG전자의 조성진 신임 사장이다. HA사업본부장으로 신규 선임된 조 사장은 공업고등학교가 최종 학력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남다른 노력과 실력으로 승부, 사장 에 오른 고졸 출신의 신화로 떠올랐다. 고졸 출신이 사장에 오른 것은 LG전자에서 처음이다.

이같은 과감한 발탁은 시장 선도자에게 더 큰 자리를 맡겨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1년간 HA사업본부를 이끌어온 신문범 부사장은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 승진과 함께 중국법인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앉았다. LG 깃발 아래 해외를 무대로 뛰어온 신 신임 사장은 중아지역과 서남아지역대표를 역임했으며, 인도법인장을 지냈던 2009년에는 인도 100대 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본무 회장이 끊임없이 외쳐온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LG전자는 조직관리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하는 연구위원 제도에도 최초로 부사장급 수석연구위원을 배출했다. 곽국연 부사장급 수석연구위원은 북미 모바일TV 표준화를 주도하는 등 방송 표준 기술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문가인 민경오 연구위원이 전무급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HE사업본부의 신사업 발굴과 사업화에 기여한 외국인 임원 신사업지원담당 짐 클레이튼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 디오스 냉장고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낸 냉장고사업부장 박영일 전무는 전무 승진 2년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LG생활건강은 LG그룹 최초의 공채출신 여성 사업부장인 이정애 상무를 전무로 발탁 승진시켰다. 이 신임 전무는 여성 특유의 통찰력과 감각으로 섬유유연제 시장 1등을 확보한 공을 인정받았다.

또 더페이스샵 마케팅 부문장인 김희선 부문장(여·43)과 김병열 내츄럴마케팅 부문장(43) 등 여성, 젊은 인재를 중심으로 5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LG상사가 석탄개발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석탄사업부장 윤춘성 상무 등을 전무로 승진시킨 것도 눈에 띄는 발탁 인사다.

LG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현재의 경영환경이 위기라는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엄격한 성과주의를 반영했다”며 “사업책임자의 경우에는 단순히 매출액과 손익 등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를 엄격히 따져 인사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LG그룹은 29일 나머지 계열사들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아직 전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올해 LG그룹 전체 임원 인사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임원 승진자는 11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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