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자본시장 '남미']브라질의 통화전쟁 어디로…

입력 2012-11-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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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알 가치 올랐지만 경제는 내리막

브라질이 ‘통화전쟁’에서 ‘반쪽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이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 이후 시장 개입으로 헤알 환율은 안정됐지만 경제성장률은 떨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헤알 환율은 현재 달러에 대해 2헤알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50 헤알에 비해 30% 이상 오른 것이다.

브라질 정책 당국자들은 현재 통화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브라질은 현재 헤알이 달러에 대해 2.00~2.10 헤알 수준을 유지하도록 ‘더티 플로우트(dirty float)’를 시행하고 있다. 더티 플로우트는 변동환율제도의 기조를 유지하되 적정 수준에서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통화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제도다.

헤알 환율은 지난해 7월말 저점을 찍기까지 2년 동안 40% 하락했다. 당시 헤알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1.50 헤알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자국 통화 가치가 급등하는 부작용을 겪게 됐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당시 이를 ‘통화전쟁’이라며 선진국들의 통화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선진국의 경기부양책으로 금리가 사실상 제로 수준을 나타내면서 글로벌 자금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유입됐다.

이는 자국 통화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모든 외화 유입을 차단하지는 않았다.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 침체 여파로 자국 경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하는 것에 일단 우선권을 뒀다.

브라질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연 6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는 브라질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브라질 당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에 규제를 강화하지는 않았지만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투기성 자금인 핫머니에 대해서는 대책을 마련했다.

2010년 9월 통화전쟁을 선언하고 일주일 뒤에 만테가 장관은 외국인들의 브라질 채권 매매에 6%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의 조치로 브라질 채권시장이 정체됐다. 이에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의 다른 남미국 채권의 보유 규모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브라질은 통화전쟁을 통해 헤알화의 가치는 안정시켰지만 경제는 둔화세를 면치 못했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 2010년 7.5% 성장한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5%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5%에 머물 전망이다.

FT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브라질을 떠나고 있는 것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통화전쟁에 집중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FT는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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