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건수가 지난 상반기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상반기 일본 기업의 M&A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62건이었다.
이는 일본의 호황기인 1990년의 247건을 웃돌아 22년 만에 가장 많은 기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조4904억엔으로 사상 최고였던 2006년 상반기 4조4681억엔 다음으로 많았다.
상반기 일본 기업 M&A의 특징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발벗고 나섰다는 점이다.
미쓰비시상사가 캐나다에서 가스개발권을 2300억엔에 사들였고 마루베니가 미국 곡물 대기업 가빌론을 3000억엔에 매입했다.
지방의 중견자동차 부품업체인 타이호공업은 중국 최대 알루미늄 베어링 회사를 인수했고 주부약품은 중국 약국 체인에 자본을 투자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는 “금액이 공개된 M&A 가운데 10억엔 미만 규모가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등 소형 M&A가 증가하고 있다”며 “거래 기업의 해외 진출로 하청업계에까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톰슨로이터 조사에서 상반기 세계 M&A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점을 언급, 레코프의 조사와 달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본 기업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는 “하반기에도 일본 기업의 헐값 매수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