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는 감’ 찔러만 본 보험사들

입력 2012-06-05 10:43 수정 2012-06-0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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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인수 의사 밝혔다 슬그머니 발 빼

최근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가 입찰에 불참한 생보업계 상위권 보험사들이 눈총을 받고 있다. 인수전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던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이 입찰 직전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쏙 빠졌기 때문이다.

ING생명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후 금융권에서는 ING생명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특히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업계 상위 3사가 나란히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뜻을 밝혀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의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예비 입찰 며칠 전 삼성생명은 “ING생명의 아ㆍ태 법인 인수를 추진했었지만 현재 매각방식과 대상이 회사 전략과 일치하지 않아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인수전에서 손을 뗐다.

또한 유력한 잠재 인수 후보자 중 하나로 떠올랐던 교보생명도 예비입찰 직전까지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가 결국엔 투자의향서(LOI)를 내지 않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NG생명 입찰에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면밀히 따져본 결과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유로지역 여건도 기업 인수합병(M&A)을 하기 좋지 않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M&A 시장에 혼란을 야기시켰다며 비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가격과 매각방식 등 여러가지 조건이 맞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경쟁사를 의식해 못먹는 감 찔러나보자는 식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처럼 행동하다가 발을 뺐다”면서 “결국 진짜로 인수 의사가 있는 기업들에게 괜한 경쟁심리만 부추겨 가격만 올려놓은 꼴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ING생명 아·태 부문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대한생명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한생명이 ING생명 아·태 부문을 인수할 만한 자금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가, 덩치 큰 ING생명을 인수한다고 해도 감당해낼 수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ING생명 아시아·태평양 법인 인수 적격 예비후보(쇼트리스트)로 KB금융지주와 대한생명이 선정됐다. 이 외 말레이시아·태국·홍콩 등 동남아시아 법인에는 대한생명, AIA, 리처드 리 등도 포함됐다.

ING그룹은 아태사업부를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법인 등 3개 패키지로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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