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⑩]건선, 무엇을 먹어야 할까

입력 2012-04-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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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일 때 무엇을 먹어야 하느냐, 무엇이 건선에 좋으냐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됩니다.

사실, 그 보다 먼저 물으셔야 하는 것은, 건선일 때,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는가 입니다.

건선을 치료할 때, 하루라도 빨리 나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답은 간단합니다. 음식을 가려주시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지난 칼럼에서 말씀드렸듯이 건선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해로운 음식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로운 음식을 가리는 것이야말로 건선의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하는 일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다양한 환자분들의 건선 발병 및 악화 사례를 통해 알려드렸듯이 지나치게 기름지거나 합성 첨가물이 많이 함유된 음식들은 건선에 좋지 않습니다. 또한 음식이 가지고 있는 성질, 한의학적으로 말하자면 '기미(氣味)'가 건선과는 맞지 않아 가려야 경우도 있습니다.

소위 '양기(陽氣)'가 많다고 알려진 음식들은 빠른 속도로 몸속의 열을 올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삼, 그리고 인삼을 쪄서 약효를 좀 완화시킨 홍삼, 대부분의 육류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급식은 고기반찬이 대부분이고, 어른들은 고기와 함께 더욱 강한 양기를 가지고 있는 술을 먹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건강을 위한다며 인삼이나 홍삼처럼 열이 많은 보양식품을 수시로 챙겨 먹기도 합니다. 이렇게 양기가 넘치는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자연히 몸속에 열이 넘치게 됩니다. 술과 고기를 먹고 얼굴이 붉어지거나 몸이 더워지는 것은 이렇게 일시적으로 올라간 열 때문인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만성적인 피부 질환, 건선이 발현 되는 것 입니다.

하루에도 몇 종류씩 먹게 되는 인스턴트식품도 문제입니다. 유통기한을 늘리고 모양과 색깔, 맛을 좋게 하기 위한 첨가물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들 첨가물은 다양한 염증 반응과 알러지 반응, 즉 면역계의 격렬한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건선이란 면역계의 과다항진과 그로 인한 피부의 염증 반응이 그 원인입니다. 그래서 인스턴트식품을 자주 먹는 사람에게서 건선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 입니다.

이 밖에 자체 독을 함유하여 가려움을 유발하는 성향이 있는 껍질이 있는 해물 등은 건선 환자가 가급적 피해야 하는 음식입니다. 또한 과다하게 항진된 열을 발산하지 못하게 하고 오히려 수렴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신 음식들을 많이 드시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이 밖에도 흑염소나 개소주, 인삼, 홍삼, 양파 즙 등 소위 양기를 올려준다는 식품이나 약물을 복용한 이후 급격하게 몸 안의 열이 증가하면서 기존의 건선 증상이 악화되거나 잠재되어 있던 건선이 발현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건선에 해로운 음식이라 할 때는 식재료 자체만이 아니라 조리법에 관한 것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것 보다는 그릴에 굽거나 물에 삶는 것이 보다 건강한 조리법입니다. 닭고기를 드시더라도 삶아서 기름기를 뺀 백숙 보다 고온의 기름에 튀겨낸 닭튀김이 건선에 한층 더 해롭습니다. 돼지고기도 삼겹살처럼 기름 튀기듯이 굽는 조리법보다는 물에 삶는 수육이나 보쌈이 건선에 덜 해롭습니다.

도움말 : 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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