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보험사도 뇌관

입력 2012-02-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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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0조원 돌파, 9.3%↑…4년만에 최고 수준

보험기관의 가계대출이 지난해 7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당국이 은행 위주로 대출을 규제하면서 보험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은행의 2배에 달했다. 보험기관이 가계대출 증가에 새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은 집중 점검에 나섰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보험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7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 년 전인 68조4000억원에 비해 9.3% 늘어난 수준이다. 증가율로는 지난 2007년 12.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5.6%에 그쳐 보험기관의 증가율을 밑돌았다.

보험사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는 풍선효과가 컸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6월 내놓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보험사의 약관대출, 주택담보대출 대책은 빠지면서 대출 수요가 보험사에 쏠렸다. 보험사도 이를 기회 삼아 영업경쟁에 나서면서 대출 증가율을 끌어올렸다.

한은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크게 강화하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1조2000억원으로 일 년 전에 비해 12.2% 뛰었다. 보험계약 해약금을 담보로 한 약관대출은 같은 기간 10.8%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생보 ‘빅3(삼성·교보·대한생명)’와 손보 ‘빅5(삼성·현대·동부·Lig·메리츠화재)’에 쏠렸다. 업계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교보생명의 부동산 담보 대출금은 4조100억원으로 일 년 전에 비해 25% 뛰었다. 메리츠화재(45.7%), 현대화제(30.3%), 동부화재(28.0%)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2월 초부터 보험사의 가계대출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에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른 금융기관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계의 이자부담을 통한 부실화 가능성을 염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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