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파워인맥]⑩한화그룹 금융계열

입력 2011-12-07 10:27 수정 2011-12-0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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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본 출신들 임원급 대거 포진

‘보험통’ 신은철 부회장·‘그룹통’ 차남규 사장 대한생명 ‘투톱’

외부 전문경영인에서 내부 수혈…올해 들어 경영진 대거 교체

한화그룹은 향후 10년이 한화의 글로벌 선진화를 이룩할 중차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금융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대한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대거 교체했다. 지난 2월 대한생명 사장에는 차남규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이, 한화손보 사장에는 박석희 대한생명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이 자리를 옮겼다. 한화그룹이 수장들을 한꺼번에 갈아치운 이유는 ‘금융 막강 파워’를 자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한화그룹에서 대한생명은 화약사업과 함께 ‘캐시 카우’ 역할을 해야 할 주력 회사로 꼽히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한생명의 급속성장을 이루기 위해 경영체제에도 변화를 줬다. 한화그룹 출신인 차남규 대한생명보험영업총괄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그동안 신은철 대표이사 체제로 7년간 운영되던 대한생명을 ‘투톱’ 체계로 바꾼 것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그동안 CEO 등 주요 임원자리에 외부영입 중심의 전문 경영진을 앉혔다면, 올해 초부터는 한화그룹의 구조조정본부(현 경영기획실) 출신들이 임원자리를 꿰찬다.

◇대한생명 신은철·차남규 ‘투톱’ 체계=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외국어대 독일어과를 졸업한 뒤 197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01년 삼성생명 보험영업총괄담당 사장, 경영고문을 거쳤다.

이후 신 부회장은 2003년 12월 대한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 아래 2005년 6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작년 재신임에까지 성공했다. 신 부회장의 재신임 배경에는 대한생명의 성공적 상장이라는 결과물이 있었다.

신 부회장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한 대한생명은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부회장은 ‘속도경영’을 강조한다. 농협의 보험 진출 등 보험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한발 앞서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차남규 대표이사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기계에 입사해 1997년까지 이사로 재직했다. 30여년 이상 한화그룹에서 일하면서 제조업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를 거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FAG한화베어링과 한화정보통신 상무를 거쳐 2001년 여천NCC 상무이사를 역임하는등 제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차 대표는 2002년 대한생명 인수 당시 지원총괄 업무를 맡아 보험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대한생명 지원총괄 전무와 중국주재 임원을 거쳐 2007년~2009년에 한화테크엠 대표이사 재직 후 2009년 대한생명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차 대표는 대한생명 지원총괄 업무를 맡아 노사 화합과 조직의 안정화를 통해 임직원의 사기 진작을 이끌었고, 보험영업총괄을 맡을 때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현장과 밀도높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영업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외이사도 한화그룹 출신 = 대한생명의 임원 현황을 살펴보면 한화그룹 경영기획실과 비서실 출신들이 눈에 띈다. 보험업계 경험이 없었던 그룹내 임원들이 대한생명으로 이동하면서 한화그룹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율국 대한생명 경영지원실 실장(전무)은 1998년 한화 비서실 부장과 1999년 구조조정위원회 상무보를 거쳐 2002년 대한생명으로 옮겼고, 지난 2월 전무로 승진한 여승주 전략기획실장은 2002년 한화 경영기획실의 전신인 구조조정본부 상무보를 거쳐 2004년 대한생명에 합류해 줄곧 ‘안살림’을 도맡았다.

손영신 홍보실 실장(상무)도 1988년 한화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2007년 대한생명으로 이동했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석희 한화손해보험 사장은 1983년 한화그룹 경영관리실에서 1999년 한화증권으로 이동했으며, 2004년~2006년 한화S&C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2007년 대한생명 전략기획실장(부사장)에서 한화손보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사외이사에 대한 지배구조도 눈에 띈다. CEO 견제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는 교수, 법조인 등 그룹과 관계없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한생명은 절반이 한화그룹 출신이다. 김용구 이사는 한화에서 총괄대표와 통신부분 대표이사를 지냈고, 박원배 이사는 비서실 대표와 석유화학 대표, 그룹 운영위원장을 지낸 그룹의 원로 인사다. 박주은 이사도 한화그룹 전무와 한화종금 대표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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