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인도네시아 진출 고민되네”

입력 2011-10-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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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인도네시아 진출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해 그동안 공을 들였지만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은행 지분 소유를 제한해 현지 은행 인수·합병(M&A)가 어려워진데다 현지법인 설립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현지 은행 인수시 최대주주의 보유지분율을 기존 99%에서 49%로 제한하는 법을 준비 중이다. 이는 외국계 자본들이 인도네시아 은행 산업의 발전보다는 자사의 이익만을 쫓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40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대국으로, 국내 중소기업이 중국·미국·베트남에 이어 4번째로 많이 진출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은행 한두 곳을 인수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 회사와 공동출자 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 기업은행 역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진출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현지 중견은행을 추가로 인수하거나 현지 출장소를 추가 개설하는 등 투자폭을 넓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진출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한 시중은행 글로벌사업담당 임원은 “은행 지분의 소유 제한을 두는 것은 외국계 자본의 시장 장악력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유예기간을 둘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법안은 늦어도 내년부터는 발효될 것으로 예상돼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를 고민해왔던 곳에선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또다른 진출방법인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설립도 쉽지 않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사무소 개설을 위한 현지 감독당국의 인가가 사실상 어려워 난항을 겪고 있다”며 “법인 설립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법인설립을 위해 자본금 3억 달러(한화 3300억원)를 납입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을 준다. 또 일선 소매지점에 대한 지점장 임명시 현지인을 두도록 한 점도 초기 시장진출의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는 점에서 진출을 모색해 온 국내 은행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등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인도네시아는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해 시장 진출이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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