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있는 빌라·유럽풍 상가 즐비…멋·여유도 넘실

입력 2011-06-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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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부촌]①서초구 서래마을

▲한국의 프랑스라 불리우는 서울 서초 반포4동의 서래마을은 강남의 부촌인 동시에 프랑스인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유명하다.(사진=임영무 기자)
서울에서 몇 안 되는 외국인 마을중 대표격인 서래마을.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의 이곳은 고급빌라가 밀집된 부촌으로도 유명하다.

서래마을은‘선택과 집중’의 묘가 잘 반영된 주거지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살릴 것은 살렸다. 그 흔한 지하철역도 으리으리한 빌딩도 없지만 프랑스의 마을 하나를 떼어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할 만큼 몽환적인 매력으로 부촌 이상의 관광특구로 발돋움하고 있다.

거리상으론 강남 업무지구와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청담동·압구정동 등 여느 고급주택가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호화빌딩이나 명품숍에서 느낄 수 있는 화려함은 없지만 서리풀공원과 몽마르트공원의 산내음 속에 어우러진 중저층 주택가와 거리 곳곳의 유럽풍 상가(레스토랑·카페·와인바 등이 주류)는 그 이상의 멋과 여유를 자아낸다.

서래마을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본동과 반포4동 일대에 위치한 구역이름으로, 1985년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인 학교가 이전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랑스인들의 집단 거주촌이 됐다. 주한 프랑스 유치원에서 부터 초·중·고등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600여명의 프랑스인을 비롯 세계 40여국에서 모여든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답게 소문난 맛집도 많다. 유럽풍 인테리어와 함께 정통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들은 외지인들까지 즐겨 찾는 명소가 됐고, 영화나 방송 촬영지로도 사랑 받고 있다.

▲사진=임영무 기자
서래마을은 지형 자체가 언덕으로 이뤄진 까닭에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편의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폐쇄성이 오히려 외부 노출을 꺼리는 유명인들의 주거선호지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부자들이야 어차피 자가용을 이용하는 만큼, 굳이 번잡하고 공기도 탁한 역세권을 고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때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과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이곳에 살았다. 현재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의 핵심인사들이 거주하고 있다. 정계에선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거주했던 곳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의 아지트로도 유명하다. 조용필, 이미자, 최수종-하희라 부부, 정우성, 하지원, 이서진, 김정은, 김제동, 길, 하하 등 많은 연예인들이 서래마을에 살고 있다.

서래마을 일대에서도 고급빌라가 가장 많이 밀집된 곳은 방배본동 1번지 일대 함지박사거리 북동측에 위치한 동광단지다. 이곳은 최근 6~7년새 고급빌라 신축 붐이 불더니 현재는 서래마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세를 자랑하는 고급빌라촌이 됐다.

빌라는 주로 중소 건설사가 짓는다는 편견이 있지만 이곳에선 SK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이 건축한 빌라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초고층 주상복합의 웅장함, 고급단독주택의 두텁고 높은 담장이 주는 위엄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각양각색의 외형을 갖춘 고급빌라들의 집합을 보고 있노라면 지루할 틈이 없다.

고층보다는 저층을, 통일성보다는 개성을 중시하는 외국인들의 생활풍조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때문에 프랑스인은 물론 일본, 독일, 영국 등 외국인들이 선호해 집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과거 테제베와 까르푸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제법 많은 프랑스인들이 출국했지만 바로 새주인들로 채워졌다.

서래마을은 철옹성 같은 보안 역시 자랑거리다. 한 집 건너기 무섭게 자리잡은 경비초소가 주민들의 안전을 살피고 있다. 경비원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은 CCTV와 사설보안업체의 전자장치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고급빌라는 주차장에서 실내로 연결돼는 구조에다 별도의 출입구가 구성되는 등 외부인의 간섭이 최소화된다.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서 처럼 같은 동의 이웃과 마주칠 일도 극히 드물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림e편한세상 3차, 롯데캐슬 로제 등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긴 했지만 그래도‘서래마을’하면 빌라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이라며 “주변의 지나친 관심에 부담스러워 하는 유명인들이 내집에서 만큼은 누구의 구애도 받지 않길 바라는 경향이 강해 아파트보다 고급빌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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