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M&A, 질질 끌다 또 론스타 배만 불려주나

입력 2011-05-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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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1분기 순익 2000억, 1주당 100원정도 배당할 듯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미루면서 론스타의 배만 불린 꼴이 됐다.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1분기 중간배당을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속만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오는 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외환은행의 분기 배당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외환은행의 1분기 결산배당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외환은행 안팎에서는 이번 이사회 때 중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이 1분기 2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주당 100원 정도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2분기(주당 100원), 3분기(주당 135원)에도 외환은행은 론스타에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론스타가 챙긴 배당금액은 각각 329억원, 442억원이다. 또 지난 3월에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론스타의 결산 배당금을 580원에서 850원으로 증액했다. 대주주인 외환은행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에 2조1548억원을 투자 후 지금까지 지분 매각, 배당 등으로 모두 7조946억원을 회수했다.

5월 안에 인수를 판가름 해야 되는 상황에서 중간배당을 통한 매각 대금의 선지불은 하나금융지주나 론스타 모두에게 잃을게 없는 장사다. 외환은행도 조속한 시일 내에 인수가 마무리 돼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지난해 11월에 맺은 외환은행 매각 계약은 오는 24일까지 유효하다. 이후에는 어느 한 쪽이 계약을 일방 파기할 수 있다.

물론 론스타가 배당금을 챙긴다고 해서 매각 대금 총액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하나금융은 인수대금 총액(4조6888억원) 중 론스타의 분기배당액을 빼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의 눈치를 보며 책임을 방기한 금융당국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하지 않았다.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승인을 연계해서 처리한다는 기존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 경우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를 론스타 펀드의 대표로 볼 것인지, 단순 대리인이었는지 판가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사항은 법원이 결정할 문제다. 마냥 기다리는 것은 금융당국의 역할이 아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금융당국의 위상도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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